다음은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의 생각의 단편입니다.
'아무리 안식일이라도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당연히 바로 끌어내야지요. 그건 나의 이득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이니까요. 그러고 나서 나중에 화해의 제물로 소나 한마리 잡아다가 하느님 앞에 바치면서 미안하다고 하면 그만일 것 아니오. 하지만 당신은 저 환자를 형제라고 할 지 몰라도 나에게 저 환자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고 또 당신 예수라는 작자는 지금 우리에게 여러가지로 밉보이고 있소.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은 우리의 양심을 찌른단 말이오. 그러니 당신이 하는 일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반대할 생각이요. 그뿐만이 아니라오. 가능한 기회만 있으면 당신의 약점을 파고들어 당신을 로마에 고발해서 로마의 권력으로 당신을 망가뜨리고 파괴시키고 싶소.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오. 우리는 당신이 전하는 하느님 따위에는 관심없소. 우리는 당신 양이 아니니까. 우리는 우리가 만든 하느님이 좋소. 부자에게 축복을 주고 가진 부를 더욱 늘려주는 하느님이 좋단 말이오. 그리고 그러한 것을 즐기는 사제들을 좋아하오. 우리가 주는 돈을 받으면서 싱글벙글하고 우리의 귀에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축복의 말을 던져주는 사제가 좋단 말이오. 당신이 하는 것처럼 아무것에도 기댈 곳 없는 고아와 과부, 불치병 환자를 돌보는 하느님 따위는 우리는 필요없소.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고 우리에게는 사실 돈이 하느님이오. 그래서 우리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 생기면 그 즉시 반응하고 신경을 쓰지만 당신이 전하는 하느님이 원하고 바라는 것 따위는 크게 관심 없소. 그러니 그만 그 입을 다무는 것이 좋을 것이오. 이 회당에서 사람들 앞에 우리에게 모욕이 되는 말은 하루빨리 집어 치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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