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이들입니다. 거만함은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거부하는 내적 속성이 됩니다. 마치 비가 내리면 높은 곳을 피해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거만함은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모든 거룩한 은총의 선물들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구원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이런 이들의 특징은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또 자신의 외적 열성을 한껏 자랑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사람들에게 칭송을 얻고자 하지만 그들의 내면은 텅 비어 있습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라고 하면 우리는 특별한 죄를 짓는 이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는 악의 속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생겨나는 오해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예수님은 스스로 거룩하다는 이들을 단죄하시고 반대로 어둠의 구렁에 빠져 있는 이들을 곧잘 구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죄 아닌 것을 죄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고 죄를 짓고 있는 이들을 세속적 칭송으로 꾸며주곤 합니다. 악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외적으로 아무리 짐짓 거룩해 보인다 한들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이들은 죄인이 됩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 대제사장들이 좋은 예입니다. 그들은 내면 속에 탐욕과 악의가 가득했지만 그들이 뒤집어쓰고 있는 외적인 탈의 힘을 빌어 스스로 거룩한 사람인 양 행세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그들에게 용서를 선물하고 그들의 뉘우치는 마음을 받아들이고 거룩함으로 이끌어 가는 일련의 일들 속에서 그들이 사실은 선을 추구하고 있던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발을 눈물로 닦아내던 여인은 아주 훌륭한 표본입니다. 그들은 선을 추구하던 이들이었고 결국 그 선을 선물받게 되는 이들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거만한 이들과 악을 저지르는 이들을 모두 불살라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뿌리, 즉 그들의 악의 근원이 되는 존재인 사탄도 함께 처단될 것이고 가지, 즉 그들에게서 뻗어나가는 악의 소산들도 모두 처분될 것입니다.
반대로 하느님의 이름을 경외하는 이들은 의로움과 치유를 선물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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