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몰락》의 논리적 문답과 의지의 메커니즘 안셀무스의 《악마의 몰락》(라틴어 De casu diaboli )은 제목과 달리 악마의 일대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승과 제자의 문답으로 “악한 의지가 어떻게 생겼는가?”, “모든 존재를 선하게 창조한 하느님이 악의 원인인가?”, “악마는 왜 책임을 지는가?”를 차례로 따지는 철학적 대화입니다. 전체 28장은 신의 창조와 선의 성격에서 출발해, 의지·정의·악의 관계, 타락한 천사의 책임과 지식 문제로 나아갑니다. 라틴어 원문과 장별 목차 먼저 용어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rectitudo 는 ‘바름’ 또는 ‘올바름’, iustitia 는 정의·의로움, commodum 은 유익하거나 좋은 것, beatitudo 는 행복을 뜻합니다. 안셀무스에게 정의란 단지 규칙에 맞는 행동이 아니라 의지가 마땅히 향해야 할 바름을 그 바름 자체를 위해 지키는 것 입니다. 이 기준은 《진리에 관하여》의 논의를 배경으로 합니다. 스탠퍼드 철학백과: 안셀무스 1. 문답의 출발점: 선한 것의 근원은 하느님인가 1장은 “네가 가진 것 가운데 받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성서 구절을 천사에게도 적용합니다. 피조물은 존재와 능력, 의지의 근원을 스스로에게서 갖지 않고 하느님에게서 받습니다. 그렇다면 악마의 타락도 하느님에게서 비롯된 것처럼 보입니다. 대화는 이 의문을 곧장 결론으로 처리하지 않고, 악마가 “진리 안에 머물지 않았다”는 성서 표현을 분석합니다. 악마는 끝까지 바르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인내·지속(perseverantia)을 갖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것을 받지 못했을까요? 하느님이 주지 않아서일까요, 악마가 받아들이지 않아서일까요? 제자는 처음에는 하느님이 주지 않으신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의심합니다. 스승은 인내를 지속적으로 바르게 있으려는 상태로 풀이합니다. 시작할 때는 계속 머물려는 의지가 있어도, 그 의지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면 인내를 완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