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랑스러운 것을 꺼내 놓습니다. 그리고 만천하게 공개합니다. 술꾼들의 모임에 가면 자신이 얼마나 비싼 술을 먹었으며, 얼마나 많은 술을 먹었는지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들 멍청해 보일 뿐이고 어리석어 보일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그만한 자랑거리가 따로 없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술을 마시고 얼마나 멍청한 짓거리를 했는지도 자랑하기도 합니다. 경찰에게 음주에 걸렸는데 교묘하게 피했다는 이야기를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무용담인양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 모임 안에서 그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취하는 이들은 어리석음을 자랑거리로 삼으니까요. 반대로 부끄러운 것은 숨깁니다. 우리는 수치스러운 것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지금의 세상은 가난하고 무식한 것을 숨기려고 애를 씁니다. 한 번은 한 자매가 자신이 친구 모임에서 대학을 나왔다고 꾸준히 거짓말을 해 왔다는 것을 털어 놓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학벌이 없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의 술꾼들의 모임처럼 그녀는 그런 종류의 모임에 나갔을 뿐입니다. 즉, 화려하고 값비싸고 고급진 것을 자랑으로 삼는 모임에 나갔고 또 그녀 자신 내면에도 그런 것을 자랑거리로 삼으려는 마음이 들어 있었던 것 뿐입니다. 맑은 정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악습을 부끄러워하고 반대로 맑은 정신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거룩한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거룩한 하루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반대로 세상에 온통 빠져들어 휘둘리는 것을 수치로 여깁니다. 이제 신앙으로 건너옵시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것을 드러내고 수치스러운 것을 감춥니다. 우리의 신앙의 자리는 어디일까요? 자녀를 자랑할 때에 우리 자녀가 하느님을 알고 그분을 사랑한다는 것을 자랑할까요, 아니면 학교에서 100점을 맞고 번듯한 직장에 돈을 왕창 벌고 있다는 것을 자랑할까요? 반대로 자녀가 세속에 온통 빠져 하느님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할까요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