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린 시절 마음이 안정되어 있었던 이유는 누군가의 시선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먹고 싶을 때 먹고 싸고 싶을 때 싸면 그만이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 시기는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지혜가 부족했고 그냥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첫번째 시기가 다가옵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와의 유대관계 속에서 벌어집니다. 우리는 부모라는 인격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배웁니다. 그 시기에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가치관을 물려 받습니다. 외적이고 화려한 것에 관심이 많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 가치관을 물려받아 외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또 돈을 사랑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마찬가지로 돈에 대한 욕구에 눈을 뜨기도 합니다. 반면 진솔하고 참된 것을 올바른 가치로 삼고 살아가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것이 좋은 것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추구합니다. 그러다가 학교를 가게 되고 친구를 만납니다. 그리고 이내 친구와의 유대관계에 빠져듭니다.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가 중요한 가치가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친구들의 비행에 동참하기도 하고 또 좋은 친구들을 만나 좋은 뜻을 품기도 합니다. 우리 속담에도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친구의 시선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 어떤 유행을 따르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제 이 아이는 성장해서 사회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주변 동료들이 생겨납니다. 직장에 따라서, 내가 몸담는 문화에 따라서 그들의 시선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때로는 내가 어떤 정치색을 가졌는지가 주변 환경에 따라 중요하게 되고 또 어떤 신념을 가졌는지도 신경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꽤나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신앙인은 이 가운데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날 수도 있고 어느정도 커서 철이 든 뒤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