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어떻게 키울까요? 일단은 그 몸을 성장시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의 DNA가 담긴 씨앗들이 자녀의 몸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먼저는 엄마 뱃속에서 그리고 태어나서부터는 음식으로 몸이 성장합니다. 그저 성장만 시키는 게 대수는 아닙니다. 건강하게 돌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흔히 자녀의 건강 문제를 앞에 두고 노심초사 하곤 합니다.
그러나 자녀에게서 몸만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서 그 내면에 이성과 감성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이성을 성장 시키고 나아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영화도 보고 하면서 감성도 챙겨야 합니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서 아는 게 없는 무지한 상태이거나 감정이 메말라 있는 아이들을 두고 우리는 '미숙하다'고 표현합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아는 부분이고 알아서들 잘 챙기는 부분입니다. 혹시나 자신의 자녀가 미숙한 취급을 받을까 싶어, 사회에서 도태될까 싶어 열심히 챙깁니다. 그러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지금부터입니다. 그것은 바로 '영혼'의 영역입니다.
사람의 내면에는 영혼이 존재합니다. 이 영혼은 부모가 낳은 것이 아닙니다. 사회가 키우는 것도 아닙니다. 이 영혼은 오직 하느님으로부터 선물된 것입니다. 초월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혼은 초월적인 양식으로 성장합니다. 우리는 흔히 교회 안에서 이 영혼의 양식을 두고 '은총'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영혼에 빛을 비추고 영혼을 '거룩한 진리' 안에서 성장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미사에 나오고 성사생활을 합니다. 또한 이 미사, 즉 성체성사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십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외적인 행위가 자동으로 영혼을 성장시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일들을 '마음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이 물을 먹지는 않더라도 물가에는 데리고 올 수 있습니다. 비슷한 일이 미사에서도 일어납니다.
미사에 참석한다고 모두가 그 음식을 받아 먹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입 안에 그 거룩한 음식을 밀어 넣는다고 모두가 그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음식은 믿음으로 먹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이들이 선택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함께 주님의 집에 머물렀고 주님과 함께 식탁에 앉았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는 데에는 실패한 이들입니다. 모쪼록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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