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물을 얻을 수 없고, 더군다나 바위에서는 물이 터져나올 수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상식입니다. 모세는 사실 양측에서 말도 안되는 요구를 받았지만 그 말이 안되는 요구 앞에서 믿음으로 주님의 명령에 더 힘을 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바위를 쳤고 바위에서는 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불가능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인간이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것 또한 불가능입니다. 그러나 순응하는 이는 그 열매를 얻게 됩니다.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현실에서 불가능했던 일이 이루어집니다.
본당에 나와보면 여러가지 현실들이 보입니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수십년간 쌓여 온 그곳 만의 고유한 어려움들을 해결할 가능성은 0퍼센트에 수렴합니다. 헌데 하느님은 그들에게 물을 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물은 '바위'에서 뿜어져 나와야 합니다. 그 바위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바위는 물을 꺼낼 수 없습니다. 바위 안에는 내어줄 수분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명하시는 일이라면 가능합니다. 바위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물은 황당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축이고 그들 앞에 하느님께서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합니다.
지금의 시대에 사람들은 신앙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영적인 물이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대야말로 '광야'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은 영혼이 목말라서 물을 달라고 합니다. 자신의 영적 갈증을 채워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사제들은 바위 같습니다. 더이상 나올 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조차도 위태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애시당초 하느님 앞에 순명한 이들입니다. 이 직분을 받아들이겠다고 믿음에 순명한 이들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하느님께 맡깁니다. 그러면 그 순간 물이, 생명의 물이 그에게서 터져 나옵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을 계속 시험할 것입니다. 그분이 계신가 계시지 않는가를 찾아 다닐 것입니다. 교회는 이 메마른 광야의 시대에서 바위를 쳐서 사람들에게 물이 쏟아지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물은 그들의 목마름을 모두 채워 주고도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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