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실 사랑받기 위해서 창조되었습니다. 생존하는 것이 육체의 본능이라면 사랑받고 또 사랑하는 것이 영혼의 본질적인 활동입니다. 우리가 언젠가 도달하게 될 하느님의 나라에서 우리는 아낌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머무르는 이 세상은 다릅니다. 이 세상은 원죄 이후로 사람들의 죄와 어둠이 누적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치 쓰레기가 하나도 없는 곳에서는 아무도 쓰레기를 치울 필요가 없지만 쓰레기가 있는 곳에서는 누군가는 그 쓰레기를 치우는 수고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늘 나라는 그 어떤 영적인 쓰레기도 없는 곳이기에 모두가 기쁘게 생활하고 사랑할 수 있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은 다른 상황입니다. 이곳에는 영혼의 쓰레기가 존재합니다. 탐욕과 이기심이 존재하고 악의와 격분, 증오와 원한이 곳곳에 서려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 쓰레기를 치워야만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그 사명을 나누어 받은 이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악인들이 내어놓는 악의 결과물을 자신의 영혼 안에 담아 치워내는 사람들입니다. 쓰레기를 치운다고 표현하면 참 좋은 일 같지만, 쓰레기를 치운다는 것은 악인들의 그릇된 생각과 활동을 부정하는 일이 되고 자연스레 그들의 미움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박해를 받을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악은 언제나 무죄한 이들을 피해자로 삼고 또 의로운 이들을 경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의미는 '미움 받을 용기'를 지니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따라 살아갈 때에, 세상은 우리를 미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저 순둥한 사람, 성격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식별하는 사람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악에 맞서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거짓 예언자는 언제나 모든 세대에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하지만 참된 예언자는 언제나 박해를 받았고 사람들은 그들을 죽이고 나서야 그들의 무덤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모든 것을 잃은 듯이 보이지만 그들의 영혼은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서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믿음이며 그것이 우리의 용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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