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뭔가 엄청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시고 가만히 있지 말고 몸을 놀려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일에 매진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엇이 일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달린 차가 낭떠러지로 떨어진다면 그 엔진의 힘이 무슨 소용이고 그 차의 온갖 성능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비록 차는 보잘 것 없어도 목적지에 도착하게 도와주는 차가 더 중요한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이 말하는 일에 대해서 올바른 묵상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쓸데없는 일을 하고서 일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성경이 말하는 '자기 양식을 버는 일'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사실 우리가 바치는 주임의 기도 안에서도 '양식'이 나옵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우리는 매번 기도합니다. 그 양식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실 성경이 말하는 양식은 단순히 몸이 받아들이는 음식이 아니라 영혼이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은총'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양식을 번다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을 얻어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마리아와 마르타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르타는 그곳에 온 이들을 먹이기 위해 분주히 애쓰고 있었고 마리아는 주님 발취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자기 양식을 벌고 있는 이는 바로 마리아였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그 순간은 바로 주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영적 양식을 버는 일이 됩니다. 비슷한 예로 성당에서 전화받는 이들을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급한 전화는 성당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삶이 성경이 말하는 '무질서한 삶'이 됩니다. 세상에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없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