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아주 당연히 원래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사실 선물받은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 우리가 지닌 것, 심지어 우리의 목숨까지도 사실은 하느님의 소중한 선물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아니, 오히려 우리에게 없는 것, 내가 욕구하는 것을 채우지 못해서 항상 불만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그런 것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주 사소한 것을 통해서 항상 감사를 드리는데 어떤 사람은 그것을 당연한 것인양 여기고 거기서 더 요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적지 않은 신자들에게서 발견되는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마치 자신들이 하는 신앙생활을 하느님에게 내어놓는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는 무언가라도 되는 양 간주하고 하느님에게 이것저것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욕구하는 대로 들어주지 않으면 도리어 하느님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절대로 스스로 얻을 수 없는 것, 즉 구원을, 다른 말로 하느님의 나라를 선물해 주시려고 합니다. 헌데 우리는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현세적인 안락과 안녕만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는 영혼의 나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다가갔던 나병환자들은 모두 육체의 나병을 지녔었지만 모두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니고 있던 영혼의 나병, 즉 캐캐묵은 인간의 교만은 오직 한 사람, 그것도 사마리아 사람만이 해방되었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나머지 아홉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들은 자신의 육체가 낫자마자 예전의 것들을 탐닉하러 돌아갔을 것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감격의 순간에 하느님을 떠올리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러 온 사람의 내면은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어서 예수님은 그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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