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싸우려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실 싸움은 싸움 이전에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치 폭탄이 먼저 준비되고 심지에 불을 붙이면 터지는 것처럼 싸움도 싸울 내면의 자세가 먼저 준비되고 싸움 자체는 작은 불로 시작하는 셈입니다.
이기성과 탐욕은 싸움의 근원이 됩니다. 사람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이기성과 탐욕은 서로의 충돌을 자연스럽게 준비합니다. 세상이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자신의 이기성과 탐욕을 키워 나가면서 세상에는 곳곳에 폭탄이 준비되는 셈입니다. 누군가 건드리지 않을 뿐, 언제라도 심지에 불을 당기기만 하면 터져버릴 심산입니다.
하바쿡 예언서의 예언자의 말씀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세상은 불의로 가득하고 재난과 억압과 폭력, 시비와 싸움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멀쩡하던 사람도 내면이 뒤틀리고 어지럽게 됩니다.
앞서 진정한 전쟁은 그 전쟁 자체보다도 이미 시작된 내면의 무질서가 원인인 것처럼 사실 오늘날의 모든 어지러움은 그 이전에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영혼의 어지러움이며 지금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진정한 전쟁은 현실의 전쟁 이전에 영적 전쟁입니다.
이 영적인 어지러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성실'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굳게 믿고 그분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세상이 우리를 어리석다고 해도 하느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묵묵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집집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적지 않은 경우에 세속에 찌든 온갖 정신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폭탄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엉뚱한 도화선을 건들지 말고 신앙인으로서 묵묵히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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