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난을 싫어합니다.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성경의 표현들을 듣고 있자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성경은 우리더러 가난한 백성이 되어야 한다고 가련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부유하고 힘있는 사람, 남들이 무시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성경이 말하는 가난과 가련함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그저 돈이 없는 가난을 말하고 처참한 몰골의 가련함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경은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의 이름에 피신한다'라는 개념입니다.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이 있는데 그들은 주님의 이름에 피신하는 이들입니다. 나아가 그들의 특성이 앞서 서술됩니다. 그들은 주님을 찾는 이들이고 그분의 법규를 실천하는 겸손한 이들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 백성의 가난함과 가련함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은총이 부족해서 가난함을 느끼고 하느님 앞에서 지극히 낮은 존재로서 살아가기에 가련한 이들입니다. 설령 그들이 세상의 모든 부를 쥐고 있더라도 그들은 하느님이 없이는 가난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들이 세상에서 중요한 직분을 맡고 있어도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자기자신을 느낄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가난과 가련함입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실질적인 부가 있거나 없거나 그것은 사실 상관이 없습니다. 그들은 어떤 상황 안에서도 주님을 찾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가 있다면 그 부를 가지고 주님의 뜻에 합당한 일을 하기 위해서 애를 쓸 것이고 없으면 없는대로 딱히 욕심내지 않고 필요한 것을 찾으며 만족하고 살 수 있는 이들입니다.
또한 그들의 가련함은 그저 자신을 낮추기만 하는 가련함이 아닙니다. 그들의 가련함은 하느님 앞에서의 겸손이기 때문에 그분이 원하시는 일이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실행합니다. 그래서 남들 앞에서는 오히려 그들이 교만해 보이기까지 할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이 당신의 적대자들 앞에서 주눅들어 있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십자가의 여정을 걸어가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받게 된 은총으로 세상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있게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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