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싫은데 딱히 천국을 원하지도 않는다.
하느님에게 멀어지면 안될 것 같지만 그렇다고 가까이 가고 싶지도 않다.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착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지도 않는다.
이런 이들에게 딱 좋은 것은 바로 율법, 법규, 법칙과 같은 것입니다. 그건 선을 넘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최소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최소한의 것만 지키는 신앙인... 하지만 사랑을 향해 나아가거나 더 이상의 배움을 거부하는 신앙인. 오늘날 주변에서 자주 발견하는 신앙의 모습입니다.
언뜻 그들은 경계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은 그들은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쟁기를 잡고 밭으로 가면서 자꾸 뒤를 돌아다보는 사람들입니다. 묵시록의 표현을 따르자면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묵시 3,16)라는 말의 대상이 되는 이들입니다.
아이를 돌보라는 소명을 받은 사람은 아이를 돌보아야 합니다. 그저 아이의 부모가 몇 시에 밥을 먹이고 몇 시에 재우라는 지침을 주었다고 해서 다른 건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그저 그 시간에 아이가 빽빽 우는데도 입에 밥을 꾸역꾸역 집어넣고 아이가 제 시간에 잠들지 않는다고 감기약을 먹여서 재운다면 그건 아이를 돌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잘못하다가는 아이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앙도 규정만 지키라고 있는 게 아닙니다. 신앙은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저 정해진 시간에 할 일을 하고 겉으로 좋아 보이는 신앙 활동을 하고 있다고 신앙생활을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고 그분을 사랑하기 위해, 또한 그분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피하기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