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참으로 복잡합니다. 반대로 선은 단순하지만 악이 만연한 세상을 살기 위해서 그 복잡함을 파악해 내야 합니다. 그래서 선한 이도 그 복잡함을 감당해야 합니다. 지금의 세상에서 마냥 순진하게 살 수 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악의 교묘함을 간파하고 그 술수를 파악해내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지혜는 훈련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지식처럼 단순히 습득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1=2라는 것은 배우면 우리의 두뇌 속에 남고 언제라도 꺼내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혜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입니다. 지혜는 ‘훈련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올바르고 선하고 여러가치들에 지식적으로 밝아야 하고 나아가서 그것을 체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인내’에 관한 정보를 머릿속에 가득 지니고 있다고 해도 실제적인 상황에서 인내를 꺼내야 할 때에 인내를 꺼내기는 커녕 분노를 꺼내고 있다면 그가 배운 지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지식 쪼가리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성무일도를 바치고 영성 서적을 읽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실천입니다.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해서 우리는 때로 험난한 상황 속에 처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시련과 고통의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오늘날 SNS를 통해서 참으로 아름다운 말들이 오가지만 단순히 그것들을 읽는다고 해서 그 좋은 내용들이 독자의 손에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아는 바를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머리에 담고 있는 것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부분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실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의 순간, 시련의 순간을 피하려고만 합니다. 그것이 상책이라고 믿는 것이지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오늘날에도 그분의 가르침은 유효합니다. 누구든지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가르치신 분이십니다.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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