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은 쉽고 편한 생활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성경의 표현을 빌자면 '죄에 맞서 싸우는' 생활입니다. 우리의 내적인 영혼은 너무나도 쉽게 육체의 안녕에 굴복해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그 안녕과 더불어서 영혼의 갈망 마저도 잠재우려는 힘에 쉽게 굴복당합니다. 그것을 유혹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를 견뎌내어야 하고 이겨내어야 합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하고 악에서 구해 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적지 않은 이들은 자신들이 유혹당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죄가 무엇인지 올바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이는 마치 눈을 가리고 적과 싸우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싸우려는 적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디에다 칼을 휘둘러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현대의 신앙 경향은 교묘하게 우리를 다시 과거의 율법주의로 끌어들이기 좋은 환경으로 이끌어갑니다. 법적 규정을 준수하는 것으로 자족하는 신앙생활, 기도의 횟수를 헤아려 그것을 늘려 나가면서 마치 스스로가 거룩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인지하게 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우리를 엉뚱한 신앙으로 이끌어갑니다. 그러한 가운데 오히려 내면의 교만이 성장하고 거룩하다고 하는 일들이 우리를 오히려 더 죄스런 상태로 이끌어갑니다.
참된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분의 마음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분은 희망을 가지고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십자가가 좋아서 하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이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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