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는 두 가지 상반된 이미지를 묘사합니다. '여러분이 나아간 곳'이라는 미명 하에 선택된 이들, 구원받은 이들이 갈 곳을 묘사하고 그 전에 심판받은 이들이 가게 될 곳을 묘사합니다.
먼저 심판받은 이들이 갈 곳을 잘 살펴보면 그곳은 부정적이고 어둡고 나팔로 대변되는 불안이 가득하고 긴장감이 가득한 곳이며 그들을 인도하거나 위로해 줄 말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는 곳입니다.
이는 영적인 이미지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심한 괴로움에 싸여 있을 때에 유사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영혼에 죄책감이 가득할 때에 그 영혼 자체는 불에 타오르는 듯이 괴롭고 길을 찾지 못해 짙은 어둠에 시달리며 온갖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격한 폭풍에 시달리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양심이 우리를 고발하는 나팔 소리가 들리게 마련이고 그나마 우리가 들어야 하는 진리로 인도하는 말은 우리 스스로가 거부해서 그 어떤 말소리도 들리지 않게 됩니다. 아니, 오히려 우리의 양심이 어두울 때에 우리는 더욱 성경과 미사와 고해성사를 멀리하는 것처럼 우리 스스로가 그러한 기회들을 거부하게 됩니다.
구원받은 이들이 가는 곳은 말 그대로입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수많은 천사와 구원받은 이들, 즉 내면이 온순하고 선하며 자비와 사랑이 가득한 이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거기에는 그들이 늘 주인으로 모시는 하느님께서 심판자로 계시고, 자신의 작은 오류가 모두 치유된 의인들의 영이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장 사랑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곳입니다.
어디를 가고 싶으냐는 질문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람들은 자신들의 내면 속에 자신이 선호하는 방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인들은 의인들의 말을 물리치고 의인들은 격언을 신중히 되새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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