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너지'라는 말을 쓸 때가 있습니다. 두 개 이상의 것이 하나가 되어 독립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이상의 결과를 낼 때에 쓰는 말입니다. 헌데 이는 악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악한 의도는 언제나 자신이 지니고 있는 악을 구체화 시켜줄 다른 대상을 찾게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면 결국 다른 악을 지닌 이들을 통해서 그것을 이루게 됩니다.
오늘날 사기 사건이 많습니다.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기를 치려는 악한 의도를 지닌 이의 마음이 정당한 것 이상을 원하는 욕심이 있는 마음을 만나서 사기가 완성되는 셈입니다.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오히려 남을 돕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사기에 연루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집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범죄에 연루되기는 힘듭니다. 공연히 술집이나 디스코텍 같은 곳에 가게 되면 범죄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마련입니다.
헤로디아의 '살의'는 그 여성의 내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악한 의도가 헤로데의 허영을 만나서 꽃을 피우게 됩니다. 헤로데는 공연히 사람들 앞에서 엉뚱한 약속을 했고 이는 결국 세례자 요한을 살해하는 데에 적극적인 계기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는 욕구들을 올바로 성찰하지 않으면 악마는 그 작은 엇나감을 빌미로 우리를 구렁텅이에 넣어 버릴 수 있는 더러운 계획을 실행하게 될 것입니다.
자매들끼리 모여서 뒷담화를 하다가는 그 안에서 더 큰 악을 만날 뿐입니다. 형제들끼리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다가 건강도 상하고 음주운전에 불륜과 같은 더 큰 죄악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는 것이 일상입니다.
우리는 반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의 작은 선이 은총을 만나 더 풍부한 선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 머물러 살아가고 그분의 은총을 목말라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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