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육체를 훈련시키는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아침에 구보하고 낮에 주특기 훈련을 빡세게 하고 틈만 나면 체력 보강을 위한 여러 작업을 시키면 됩니다. 그 모든 일들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갈 때 쯤이면 군인은 제대를 합니다.
영혼은 어떻게 훈련시킬까요?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내가 하기 싫은 어떤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닙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어떤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커피를 마시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되지만 커피를 싫어하는 이에게 커피를 마시게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 되는 것입니다.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세상이 너무나 좋아서 세상에서 어떻게든 수많은 것을 얻고 누리기를 원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 사랑하는 영원한 나라를 눈앞에 두고 어쩔 수 없이 견디고 버텨야 하는 공간이 세상이 됩니다.
미숙한 이들에게는 초보적인 훈육이, 고차원적인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훈육이 이루어져야 마땅합니다. 그걸 가장 잘 아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령에게 우리를 내어맡길 때에 그분이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훈육을 선물해 주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한 가지 뿐입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여기고 그분이 주시는 것이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받아들이겠다는 겸손한 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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