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생각에서 나온 설교 -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는 이들이 하는 설교입니다. 하느님을 인간 수준으로 끌어내린다거나 하느님을 만물에 통용되는 에너지와 같은 식으로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도 그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곡해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불순한 동기에서 나온 설교 - 언뜻 겉으로는 아름다운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목적(주로는 재화, 권력, 명예)을 가지고 하는 설교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결국 더 많은 돈을 내게 만들거나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려는 목적을 지니거나 권력층에게 잘 보이려고 하거나 하는 식입니다.
속임수로 하는 설교 - 삶의 진리를 가리고 사람들에게 헛된 환상을 심어주는 설교입니다. 지나치게 기적이나 이적 따위에 사로잡히게 해서 우리의 실존적 문제를 도외시하게 만들어 버리고 사람들을 착각 속에 빠져 살아가게 만드는 설교입니다.
참된 설교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난을 겪고 모욕을 당하면서도 하느님 안에서 용기를 얻어 격렬히 투쟁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를 인정하여 맡기신 복음을 그대로 전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하는 강론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시험하시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강론입니다. 아첨을 하거나 구실을 붙여 탐욕을 부리지 않고 사람들의 영광을 찾지 않는 강론이어야 합니다.
그런 설교를 하는 사목자는 다음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사목자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위엄 있게 처신할 수 있습니다. 강하게 명령하고 밀어붙이는 식입니다. 하지만 자녀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처럼 온화하게 처신하려고 노력하는 사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목자는 사목 대상자들에게 애정을 품고 있어야 하며 하느님의 복음을 나누고자 애를 써야 하고 필요하다면 우리 자신도 바쳐야 합니다.
이런 사목자의 노력을 하느님은 아십니다. 올바른 사목자는 하느님께서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계심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그는 겸손하게 처신하게 되고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기 위해서 갖은 애를 쓰게 됩니다.
주님, 당신은 저를 살펴보시고 잘 아시나이다. 앉으나 서나 당신은 저를 아시고, 멀리서도 제 생각 알아차리시나이다. 길을 가도 누워 있어도 헤아리시니, 당신은 저의 길 모두 아시나이다. 제 말이 혀끝에 오르기도 전에, 주님, 당신은 이미 다 아시나이다. 앞에서도 뒤에서도 저를 감싸 주시고, 제 위에 당신 손을 얹으시나이다. 너무나 신비한 당신의 예지, 저에게는 너무 높아 닿을 길 없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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