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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엄마의 영예

자매들 사이에 머물다 보면 "한 사람의 아내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살다보면 그 가운데 '내'가 없어진다."는 식의 표현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이 표현은 합당한 분별과 더불어 들어야 합니다. 즉, 말 그대로 아내되는 것, 그리고 엄마되는 것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타인에 의해 질질 끌려 다니는 삶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말 그러한 것일까요? 그리고 그러한 직분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찾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럼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남녀간의 결합과 자녀의 축복에서 오는 그 직분들은 하느님이 굉장히 잘못 생각하셨다는 말일까요? 저 역시도 비슷한 표현을 해볼 수 있습니다. '사제'라는 직분 속에 살아가는 동안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 이 말은 내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제직분이 그것을 가로막는 것 같은 표현입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형성해 나아가는 데에는 바로 그러한 직분들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은 그러한 길을 통해서 우리를 시험하시고 실제 우리 안에 들어있는 영원의 요소들을 검증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묵묵히 한 사람의 아내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기쁘게 자신의 인격을 완성해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한 사람의 아내가 되는 것, 아이들의 엄마가 되는 것이 성가시고 싫은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그 어떤 인간이든지 완벽하게 홀로 존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공동체 안에서 주어직 직분에 합당하게 살아가면서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한 직분들을 마주해서 우리의 내면에서 어떠한 가치를 끌어올리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외적 직분 자체가 우리를 다른 존재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직분을 끌어안아야 합니다. 소극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는 가장 아름다운 것에도 불평불만을 쏟아놓게 됩니다. 하긴, 예수님에게도 불평하고 시기하...

불의 세례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마태 3,11) 불이라는 것이 표상하는 것은 두 가지로서 '정화'와 '태움'을 의미합니다. 즉 긍정적이고 바른 것들은 불을 통해서 더욱 더 순수하게 되는 것이고 반대로 불순물들은 불을 통해서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을 통해서 받는 세례는 바로 우리 영혼의 참된 세례를 의미합니다. 즉 영혼 안에 존재하는 하느님을 향한 정신을 더욱 새로이 하여 순수하게 되고 반대로 세상의 것을 탐하는 찌꺼기들을 정화시키는 것이지요. 그것은 불로 단련을 받고도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훨씬 값진 여러분의 믿음의 순수성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밝혀져, 여러분이 찬양과 영광과 영예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1베드 1,7) 심판 날에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에 저마다 한 일도 명백해질 것입니다. 그날은 불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저마다 한 일이 어떤 것인지 그 불이 가려낼 것입니다. (1코린 3,13) 물의 세례는 외적 표지로 이루어져 우리의 옛 죄를 씻어내는 작업을 하지만 이 성령과 불로 받는 세례는 보다 내밀한 영역에서 우리의 의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분별해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확실해서 이 주님의 세례를 받는 이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분명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즉 영혼들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일을 하게 됩니다.

영적인 방향성

두 선수가 달리기를 했습니다. 체격 차이가 꽤나 나는 두사람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몸은 거대했고 근육은 탄탄했으며 오랜 시간 동안 달리기를 훈련해 왔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그저 평범한 정도의 몸이었지요.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총포가 울리고 선수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헌데 이게 무슨 일입니다. 한 선수가 엉뚱한 곳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는 빠르긴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른 선수는 원래의 목적지에 도달해 버리고 맙니다. 영적인 방향성을 안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가 이 지상을 살아가면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는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엉뚱한 목적지에 가 닿는다면 그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영원한 생명을 잃는다면 지상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취한 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충고는 세속 정신이 가득한 사람들에게 전혀 와 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계속해서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얻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더 많은 돈, 더 많은 쾌락, 더 많은 인기와 같은 것을 얻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할 것입니다. 성경에 이미 예언되어 있는 내용들입니다. 그들은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고 하다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도 깨닫지를 못합니다. 내면의 방향성을 올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올바로 배워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인 척을 하는 요소들을 붙들고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고, 실제 하느님께서 원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전해져 온 바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이들은 살인자이고 그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머무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2 티모4,7) 이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달립니다.

2016년 7월 9일 한국 도착 7월 17일 입원 및 수술 20일 퇴원 7월 21일 평화신문 이지혜 기자 인터뷰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646373&path=201607 8월 16일 인사이동 발표(사수 신설 본당 주임 발령) 8월 21일 오사카 한인 성당 미사 8월 28일 매천성당 미사 9월 4일 사수성당 베네딕도 구 유치원 건물 첫미사 10월부터 매달 1회 볼런티어회 미사(사수성당 이사 전까지) 12월 21일 노원성당 대림 9일기도 특강 https://youtu.be/LT8OHcyDaxw 2017년 1월 6일 국우성당 주님 공현 전 금요일 미사 https://youtu.be/Sd175BpnvPg 2월 18일 ME 주말 봉사자 특강 1부 https://youtu.be/nduuq-ceuZE 2부 https://youtu.be/qP49EX33wzE 3월 9일 월성성당 레지오 특강 https://youtu.be/TukuLSNX_WQ 4월 2일 국우성당 사순5주 교중미사 https://youtu.be/cYBDDgSexps 5월 31일 성모울타리 특강 시작(매달 1회) https://youtu.be/BBxLGIrG0q0 6월 대구평화방송 라디오 신앙특강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lv-B_AAxRHBwJQkN40FG4a2PJbN9EVVg 6월 30일 사수성당 완공 및 입주 7월 21일 고령 월막 피정의 집 철야 기도회 https://youtu.be/Xi2mlXN3ui0 9월 15일 해성 유치원 미사 10월 11월 대구평화방송 라디오 신앙특강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lv-B_AAxRHA9-b1vruri_wcp0gfCvJjQ 2018년 1월 16일  인사이동 발표( 교구청 가정 복음화국...

꽃들에게 희망을

꽃들에게 희망을   제 1 장 옛날에 줄무늬진 작은 애벌레 한 마리가 오랜 동안 자기의 둥지였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상아, 안녕」하고 그는 말했습니다. 「햇빛이 비치는 세상은 참 찬란한데.」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곧 자기가 태어난 곳인 나뭇잎을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또 다른 잎을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잎을... 또 다른 잎을... 이리하여 점점 크게... 더욱 크게.. ...더욱 크게 자라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먹는 일을 중단하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삶에는 그냥 먹고 자라나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지 않겠는가.」 「지금과 같은 삶은 재미가 없어지는데.」 그래서 줄무늬 애벌레는 자기에게 서늘한 그늘과 먹을 것을 제공해 주던 그 다정한 나무에서 기어 내려왔습니다. 그는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땅 위에는 온갖 신기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풀, 흙, 땅 속의 구멍들, 그리고 작은 벌레들 - 모든 것이 그를 황홀케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자기처럼 기어다니는 다른 애벌레들을 만났을 때 그는 몹시 흥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먹는 일에만 열중 하느라고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줄무늬 애벌레가 지난날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삶에 대해서 나보다 더 아는 게 없구나」하고 그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어느 날 줄무늬 애벌레는 기를 쓰고 기어가고 있는 애벌레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나 사방을 둘러보니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커다란 기둥이 하나 보였습니다. 그들 틈에 끼여서 기어가다가 그는 알아냈습니다... ... 그 기둥은 무더기 져 쌓여서 꿈틀거리며 서로 밀치는 애벌레들의 더미라는 것을... 애벌레로 이루어진 기둥이었던 것입니다. 애벌레들은 애써 꼭대기로 오르려고 하는 것 같앗습니다. 그런데 그 꼭대기는 구름 속에 가리워져...

말과 행동

신학교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경우에 '말'은 가장 말이 많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행동에서는 굉장히 뒤쳐지는 사람이었습니다. 행동에서 내세울 것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말로 메꾸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 이들의 말은 무게감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피상적이고 일시적인 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일년 내내 그 말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개그 프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도 했습니다. 이것 저것을 흉내내면서 다니면 그 개그 프로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도 그 프로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하곤 했습니다. 술과 향락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경우가 통상적이었기에 그런 이들이 주도하는 모임에서는 언제나 술이 빠지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 수 있는지, 또 반대로 어떻게 하면 노력하지 않고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와 같은 것도 심심찮은 주제가 되곤 했습니다. 대침묵이나 그 외의 신학교의 규율도 그들은 틈만 나면 깨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감시자가 없으면 침묵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규율도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자신들의 후배들에게는 더욱 철저히 규율을 요구하기도 했고 없던 규율도 만들어서 적용시키기까지 했습니다. 반면 맡은 바 책임을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은 바로 그들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이 수락한 책무에 대해서 성실한 이행을 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떠올릴 때면 언제나 그들의 몫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을 말만 많이하는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더욱더 공고히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소리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실천에 필요한 소중한 시간을 공연한 호기심거리에 모두 빼앗겨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 기사들은 저마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아우성이고 텔...

위선

악을 악의 모습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으니 사람들은 지레 그것을 알아보고 피합니다. 하지만 악을 '선'으로 가장해서 실천하면 사람들이 그것이 악인지 모르고 다가서게 되고 결국 그의 내면에 숨어있던 악을 체험하고 난 뒤에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위선이라는 것이 그것을 실천하는 이에게 배로 더 중한 책임을 묻게 되는 이유입니다. 위선을 저지르는 자는 악을 실천하는 잘못과 더불어서 선을 망가뜨리는 잘못을 함께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착함'이 좋은 가치로 인식되기 때문에 속에 악한 것을 지니고 있더라도 외적으로는 열심한 척, 신심있는 척 하는 위선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오히려 세상보다 더 많이 있습니다. 세상은 악해도 결과가 좋으면 인정받기도 하는데 교회에서는 외적으로 매섭고 사나우면 배척당하기 때문에 본모습을 숨긴 악이 더 활개를 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위선적인 모습을 지닌 이들에게 엄하게 경고하십니다. 회칠한 무덤이라고 하면서 그들을 경계하라고 하십니다. 사실 그들을 알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 주변에 가서 머물러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느끼게 됩니다. 선한 얼굴을 하고 다가와서는 나의 비밀을 모조리 캐내려는 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비밀이 모든 이에게 알려져서 곤혹을 겪으면 비로소 그의 본질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들은 자신의 속에 숨긴 것이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날까지 계속 하던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하느님의 전능을 올바로 깨닫게 되면 소위 '회개'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어둠을 잔뜩 품은 채로 죽음에 이르게 되겠지요. 그리고는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영혼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섣불리 돕겠다고 나서다가는 그들의 교활함에 오히려 사로잡혀 그나마 성하던 나의 영혼도 해악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저마다의 능력치에 따라서 활동해야 하고 아무리 선한 뜻도 그 가능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