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듣는가?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정보들을 접하게 됩니다. 그 정보는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는 것이 있고 우리가 찾아 다니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우리가 듣는 것이 있고 듣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무엇을 듣고 있는지 올바로 식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1차원적으로는 당연히 성경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하지만 성경의 말씀도 누군가가 올바로 풀어주지 않으면 엉뚱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이단들이 생겨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성경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JMS는 성적인 타락을 창세기를 통해 정당화 하려고 하고 신천지는 묵시록을 핑계로 144000명을 모으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듣는다는 것은 성경의 올바른 맥락을 이해하고 우리의 죄를 뉘우치고 거룩함을 더해가도록 읽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느님깨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혹자는 성경을 그저 많이 읽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고 또 성경 베껴쓰기를 여러 번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성경을 올바로 읽었다면 그런 자만이 오히려 자신들을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자신들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굳이 성경이 아니더라도 하느님께 우리를 가까이 다가가게 만드는 초대의 기회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침묵'이 그 일을 하기도 합니다. 엉뚱한 친구들과 어울려 주변의 온갖 잡다하고 어두운 곳에 정신을 팔기보다는 차라리 고요함 중에 침묵하는 것이 우리를 하느님께 더 가까이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 너무나도 부족하고 절실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둘째, 실행하는가?
충분히 들었다면 실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보석을 발견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석을 세공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영혼의 방향을 그저 아는 것으로 우리는 구원에 다다르지 못합니다. 아는 바를 실행해야 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저 듣기만 하여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말고 말씀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우리는 들은 말씀이 우리 안에 뿌리 내리게 해야 하고 그것이 실천의 열매로 드러나도록 움직여야 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씨앗을 심자마자 열매를 내는 과일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싹이 나고 그것이 큰 줄기가 되고 때가 되어 수정을 이루고 나중에 열매가 익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열매가 다 익으면 그때에야 수확을 합니다. 모든 실천은 첫 술에 배부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일이 점점 커 나가 커다란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적극적인 실행력을 가지고 있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그것을 실행합니다. 마치 바오로 사도가 회심 전에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어마어마한 실행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는 도리어 예수님의 지체들을 박해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올바로 듣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떨어진 두 가지가 아닙니다. 올바로 잘 들은 사람은 자신 안에 심겨진 말씀을 실행하고 싶은 아름다운 욕구에 사로잡히게 마련입니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신 안에 올바로 심겨진 그 씨앗을 간직하고 물을 주고 키워 나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13장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들을 다 말씀하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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