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믿음을 위해서 '싸우라'고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현세의 삶에서 믿음은 그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투쟁하여 쟁취해야 하는 어떤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런 원리를 모르는 게 아닙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헌데 사람들은 영적인 면에서는 동일한 과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올바른 신앙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물론 믿음이 '선물'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모든 은총은 그 자체로 선물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물을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받은 것을 지켜내야 하고 키워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악의 영향력 속에 놓여 있습니다. 사람들의 탐욕은 더욱더 그 농도를 더해가고 있고 세속성의 공격은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멍청하게 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마치 과학이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줄 듯이 상상하면서 믿음의 생활, 희생의 생활, 십자가를 중심에 두는 생활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심지어는 성당에 나오는 사람들이 그렇게 합니다. 그들은 언뜻 외부적으로는 신앙에 열성인 것 같지만 신앙과 현실이 충돌하는 영역에서 언제나 현실에 양보를 해 버리고 맙니다. 그들은 늘 전투에서 지는 셈입니다.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한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것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본시오 빌라도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이라고 하면서 우리도 그런 상황이 다가왔을 때에 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자녀들이 성당에 가기 싫다고 할 때에 뭐라고 해야 할까요? 술자리의 친구들 사이에서 내 신앙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야 할 때에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과연 우리는 주님을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있을까요? 아니면 부끄럽게 여기고 숨기려고 할까요? 하느님은 속일 수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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