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 - 사람들의 존경을 구하는 이들
수석 사제들 - 권력을 추구하는 이들
율법 학자들 - 교만과 자기애에 사로잡힌 이들
언뜻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좋은 평판을 지니는 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좋은 명예를 지키는 것은 훌륭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 사람들의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서 진리를 거스르는 일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때로 사람들은 공동체적인 악을 형성하고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의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 악에 저항하지 않고 함께 휩쓸려 가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 모두 절제없는 음주라는 악습에 시달릴 때에 그 친구들과의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도 술이라는 악습에 빠져드는 식입니다.
권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참된 권력은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집니다. 하지만 이 권력에 집착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오류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정당하게 사용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권력이 주어집니다. 우리는 국가 기관의 권력자들에게 기본적으로는 순명해야 하고 교회의 권력자에게도 순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참된 권력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왕직, 즉 봉사하는 직분에서 주어진다는 것을 망각하고 이 권력으로 사람들을 내가 욕구하는 대로 부리고자 할 때에 문제가 생겨납니다. 이런 이들은 참된 권력이 어디에 있는지 구분하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권력을 무시하게 됩니다.
성경은 항상 하느님의 율법을 올바로 지키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법의 올바른 정신을 알아 그것을 지키는 것과 법 그 자체의 지적 우위성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고 드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율법학자가 상징하는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교만에 빠져들고 그 교만을 바탕으로 자기 스스로의 욕구대로 남을 억누르는 데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이들의 배척을 받으십니다. 그리고 그분을 따르는 이들도 같은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진리를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그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성경이나 펼쳐두고 한가롭게 그것을 읽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리를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 안에 존재하는 불의와 악을 거슬러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곧 박해를 예견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겉으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드러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은 그가 하는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한 사람이 늘 속상해하는 대상, 한 사람이 늘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그 사람의 일상 안에서 너무나 당연하게도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에 머무를 터이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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