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 있고 착해 보이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착한 사람은 마치 향수병에서 향기가 나오듯이 착함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옵니다. 내면이 근본 선하기 때문에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이 선에서 기인하는 일이 됩니다.
반면 착해 보이려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이 근본 착하지 않기 때문에 착해 보이는 외적 요소들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착한 일이라고 하는 활동들을 애를 써서 억지로 집어 넣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자신의 내면 속에 착함이 머무를 공간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그런 일을 하려고 해도 착함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도 됩니다. 비가 올 때 물이 고이는 곳은 어디입니까? 그것은 낮은 곳입니다. 높은 곳에는 물이 고이지 않습니다. 억지로 물을 모아다가 높은 곳에 쏟아내면 자연스럽게 그 물은 낮은 곳으로 찾아들게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비처럼 내리는 것입니다. 그걸 억지로 끌어모아 누군가에게 쏟아붓는다고 그것이 그에게 모두 전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를 낮게 만들지 않는 이상 드높아진 영역에는 하느님의 은총이 머무르지 않습니다.
착한 사람이 한 활동을 착하지 않은 사람이 따라 한다고 착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착한 내면을 먼저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뒤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선함이 우리 안에 스며들어오게 됩니다. 우리가 착해지는 그 첫번째 여정은 바로 화답송에 나오는 것처럼 진정으로 뉘우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스스로 부숴뜨릴 때에 비로오 선의 시작을 마련하게 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뉘우치는 순간부터 은총은 알아서 길을 찾아 우리에게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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