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흔히 ‘사실’과 ‘진리’를 헷갈려합니다. 그래서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 진리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리라는 것은 조금은 더 심도 있고 깊은 영역에 존재합니다. 마치 인간이 다차원의 존재인 것과 같습니다. 인간은 육체와 정신 그리고 영혼으로 깊이를 더해갑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한 사람의 외면에 존재하는 것을 바라보는 데에 멈추어 버립니다. 인간의 외면에는 얼굴의 생김새, 옷매무새, 타고 다니는 차, 살고 있는 집과 같은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걸 바탕으로 좋은 사람인가 아닌가를 정해 버리고 맙니다. 즉, 돈 많고 깔끔하고 준수한 외모를 좋은 것으로 그렇지 않은 이를 반대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좀 배운 사람은 그 다음 단계로 들어가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그의 내면에 갖추어진 것들을 바라봅니다. 소위 교양이라고 부를 만한 요소들입니다. 어떤 학력을 갖추고 있는지, 말투는 곱상한지 아닌지, 심리적으로는 안정되어 있는지 어떤지와 같은 것을 살펴보게 됩니다. 흔히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의 부모님들이 상대를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는 모든 이에게 존재하는 이 가장 깊은 곳을 존중하기 때문에 모든 이를 선교의 대상으로 삼아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바로 영혼입니다. 영혼은 두 가지 영역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하나는 더러운 영, 세속의 영이고 다른 하나는 거룩한 영, 성령입니다.
다시 처음의 주제로 돌아와 진리라는 것은 이 영혼의 진리를 말합니다. 영혼이 진실된 이, 영혼이 하느님과의 연계 속에 있는 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진리의 영 안에서 우리는 진리 그 자체이신 분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세상 안에서 나름 만들어놓은 모든 것들을 초월한 진리를 배우게 됩니다. 바로 구원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영원하신 분께서는 당신의 뜻 안에서 세상을 이끌어 가시기 때문에 우리는 진리의 영 안에서 앞으로 올 일들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진리는 거대한 통로와도 같아서 진리 그 자체이신 분에게 있는 모든 것을 진리의 영을 지닌 이에게 가져다 줍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것은 모두 아드님의 것이 되고, 또 성령께서는 아드님의 모든 것을 받아서 우리에게 전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 진리의 영에 자신을 개방하는 사람은 참된 지혜를 얻게 되고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당시의 제자들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그래서 그 진리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이라는 사실은 손에 쥐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진리를 감당할 준비는 여전히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도 진리의 영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그 진리의 영께서 우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즉 하느님에게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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