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은 주님의 가르침대로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 이들 앞에서 발의 먼지를 털고 그들을 떠납니다. 이는 악인들 앞에서 그들에게 그 어떤 해로운 일도 끼치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경고장을 날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가치의 물질이며 그걸 터는 것은 아무도 막을 수 없고 막을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악인들이 추구하는 것은 먼지이며 그들에게는 먼지가 어울리는 셈입니다. 나아가 의인들을 그 악인들의 영역에서 묻혀온 먼지조차도 가지고 가지 않는다는 표징을 보이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정돈하고 최종적으로 단절하는 셈입니다.
악인들은 의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받아들였더라면 이미 내면에서 악을 떨쳐 버렸을 것입니다. 사실 선과 악의 문제는 의지의 문제이고 악인은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악인이 악인인 데에는 꾸준함이, 즉 고집이 있는 셈입니다. 악인은 스스로 꾸준히 악에 머물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인 셈입니다. 그런 가운데 자신에게 전해지는 의인의 말은 사실 맞는 말이며 의로운 말이지만 받아들이기 싫은 말이 됩니다. 그 안에 진리가 없어서 못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상대를 증오해서 상대가 하는 모든 말을 배척하는 셈입니다.
세상은 언뜻 굉장히 복잡한 사연들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하느님의 시야에서는 뚜렷한 두 방향 뿐입니다. 하나는 당신에게 나아오려는 진리와 선과 사랑의 방향이고 그 외 모든 반대 방향입니다.
오늘도 똑같은 메세지가 선포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충실하십시오. 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는 그 은총의 힘으로 구원을 받고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가운데 누군가가 혹시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선을 권할 뿐 강요하는 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책임은 이제 여러분의 몫이고 저는 발의 먼지를 털고 이곳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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