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견진반 교사를 맡고 있는 청년이 저에게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 신부님 저희 반 아이들 중에 최근에 다른 반에서 건너온 아이들이 약속도 지키지 않고 수업도 잘 나오지 않아요. 그 아이들을 그냥 둬야 할까요?
- 그래? 교리교사로서 네 의견은 어떤데?
- 이미 다른 반에서 건너올 때에 자신들이 부족한 걸 만회할 기회를 주었는데 이렇게 행동하는 걸 보면 이번에는 받아들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좋아, 나도 동의해. 하지만 최종 책임자는 나이니까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구.
헌데 그 교리교사가 그 두 아이들을 데리고 저를 찾아 왔습니다. 아이들을 앉혀 놓고 해야 할 말을 했지요.
- 얘들아. 너희들이 토요일 반에서 주일 반으로 옮겨 달라고 부탁했을 적에 나는 너희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었단다. 하지만 너희들이 그 기회를 존중하지 않았고 수업에도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너희들은 기회를 상실한 셈이야. 그래서 안타깝지만 너희들은 이번 견진성사를 받지 못할 것 같구나.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에 다시 신청하도록 하렴. 혹시 질문이나 궁금한 거 있나?
- 신부님, 저희가 왜 그랬는지 좀 설명하고 싶은데요.
- 그래? 한 번 들어볼까?
- 저는 매 주일마다 이모랑 일을 하는데 이모가 늘 저에게 일을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있는 거예요.
- 저는 텔레비전 채널에서 일을 하는데 늘 일이 수업시간에 맞물려요.
- 그렇구나. 저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구나. 하지만 그거 아니? 다른 아이들은 그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교리에 열심히 나왔단다. 하지만 너희들은 그러한 이유들을 더 소중히 했기에 교리를 나오지 않은거야. 그러니 이렇게 하도록 하거라. 지금 너희들이 더 소중히 하는 그 이유들을 열심히 신경쓰도록 해. 그리고나서 나중에 혹시 시간이 나거든, 그때에 다시 교리를 신청해서 듣도록 하거라. 왜냐하면 지금은 너희들이 말하는 것처럼 너희의 사정 때문에 교리 자체를 듣기가 힘드니까 말야. 알겠지? 성당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으니 언제라도 미사 나오는 거 잊지 말고. 그리고 훗날 너희 삶에 여유가 생길 때에 다시 견진성사를 준비하도록 해. 그럼 조심히들 돌아가거라.
이 아이들은 아마도 앞으로는 미사 조차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선택의 결과이지요. 사무실에 들어오면서부터 향수 냄새를 가득 풍기고 온통 화장을 짙게 하고 손톱을 물들이고 몸이 온통 드러나는 옷매무새를 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나이를 물어보니 17살, 18살이라고 하더군요. 그 아이들이 꺼내놓은 이유들이 과연 정말일지 아닐지도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었을 테지만 그네들이 수치심을 느끼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저 그들이 합당하게 수긍할 만한 이유만을 제시하는 선에서 끝내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종결될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드러내는 모습 안에 이미 볼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좋은 나무에서 나쁜 열매가 나올 수 없고, 나쁜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나올 수 없게 마련이지요.
- 신부님 저희 반 아이들 중에 최근에 다른 반에서 건너온 아이들이 약속도 지키지 않고 수업도 잘 나오지 않아요. 그 아이들을 그냥 둬야 할까요?
- 그래? 교리교사로서 네 의견은 어떤데?
- 이미 다른 반에서 건너올 때에 자신들이 부족한 걸 만회할 기회를 주었는데 이렇게 행동하는 걸 보면 이번에는 받아들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좋아, 나도 동의해. 하지만 최종 책임자는 나이니까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구.
헌데 그 교리교사가 그 두 아이들을 데리고 저를 찾아 왔습니다. 아이들을 앉혀 놓고 해야 할 말을 했지요.
- 얘들아. 너희들이 토요일 반에서 주일 반으로 옮겨 달라고 부탁했을 적에 나는 너희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었단다. 하지만 너희들이 그 기회를 존중하지 않았고 수업에도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너희들은 기회를 상실한 셈이야. 그래서 안타깝지만 너희들은 이번 견진성사를 받지 못할 것 같구나.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에 다시 신청하도록 하렴. 혹시 질문이나 궁금한 거 있나?
- 신부님, 저희가 왜 그랬는지 좀 설명하고 싶은데요.
- 그래? 한 번 들어볼까?
- 저는 매 주일마다 이모랑 일을 하는데 이모가 늘 저에게 일을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있는 거예요.
- 저는 텔레비전 채널에서 일을 하는데 늘 일이 수업시간에 맞물려요.
- 그렇구나. 저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구나. 하지만 그거 아니? 다른 아이들은 그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교리에 열심히 나왔단다. 하지만 너희들은 그러한 이유들을 더 소중히 했기에 교리를 나오지 않은거야. 그러니 이렇게 하도록 하거라. 지금 너희들이 더 소중히 하는 그 이유들을 열심히 신경쓰도록 해. 그리고나서 나중에 혹시 시간이 나거든, 그때에 다시 교리를 신청해서 듣도록 하거라. 왜냐하면 지금은 너희들이 말하는 것처럼 너희의 사정 때문에 교리 자체를 듣기가 힘드니까 말야. 알겠지? 성당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으니 언제라도 미사 나오는 거 잊지 말고. 그리고 훗날 너희 삶에 여유가 생길 때에 다시 견진성사를 준비하도록 해. 그럼 조심히들 돌아가거라.
이 아이들은 아마도 앞으로는 미사 조차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선택의 결과이지요. 사무실에 들어오면서부터 향수 냄새를 가득 풍기고 온통 화장을 짙게 하고 손톱을 물들이고 몸이 온통 드러나는 옷매무새를 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나이를 물어보니 17살, 18살이라고 하더군요. 그 아이들이 꺼내놓은 이유들이 과연 정말일지 아닐지도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었을 테지만 그네들이 수치심을 느끼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저 그들이 합당하게 수긍할 만한 이유만을 제시하는 선에서 끝내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종결될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드러내는 모습 안에 이미 볼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좋은 나무에서 나쁜 열매가 나올 수 없고, 나쁜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나올 수 없게 마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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