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치가 변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어릴 때에 정말 갖고 싶던 장난감을 어른이 되어서 돌아보면 왜 저런 것을 그토록 갖고 싶어했나 의아해 하기도 합니다. 결혼도 하기 전에는 이 사람 아니면 죽을 것처럼 하다가 결혼하고 나면 이 사람 때문에 죽겠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세상에서 만나는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고 변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초월적인 가치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 가치 앞에 놓인 세상을 일컬어 '쓰레기'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세상 것들이 모두 쓰레기라는 말이 아니라 영원하고 초월적인 가치를 앞에 두고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상대적인 평가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지닌 가치를 지닌 사람에게 세상은 비슷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미 그 힌트를 조금씩 보여 주십니다. 모든 이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세상에서 누리던 것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엄연한 진리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하지만 모든 이가 같은 가치를 지닐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는 고집스럽게 세상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을 앞에 두고 안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행위에 따라서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세상에 다른 가치, 초월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들이 받아들이든 말든 그들 앞에서 그 가치를 전해준 사람이 있다는 것은 기억할 것입니다. 때가 차면 우리는 뒤에 남겨진 것들을 내버려두고 다시 앞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서 하루 하루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