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경우에 '말'은 가장 말이 많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행동에서는 굉장히 뒤쳐지는 사람이었습니다. 행동에서 내세울 것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말로 메꾸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 이들의 말은 무게감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피상적이고 일시적인 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일년 내내 그 말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개그 프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도 했습니다. 이것 저것을 흉내내면서 다니면 그 개그 프로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도 그 프로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하곤 했습니다. 술과 향락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경우가 통상적이었기에 그런 이들이 주도하는 모임에서는 언제나 술이 빠지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 수 있는지, 또 반대로 어떻게 하면 노력하지 않고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와 같은 것도 심심찮은 주제가 되곤 했습니다. 대침묵이나 그 외의 신학교의 규율도 그들은 틈만 나면 깨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감시자가 없으면 침묵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규율도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자신들의 후배들에게는 더욱 철저히 규율을 요구하기도 했고 없던 규율도 만들어서 적용시키기까지 했습니다. 반면 맡은 바 책임을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은 바로 그들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이 수락한 책무에 대해서 성실한 이행을 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떠올릴 때면 언제나 그들의 몫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을 말만 많이하는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더욱더 공고히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소리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실천에 필요한 소중한 시간을 공연한 호기심거리에 모두 빼앗겨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 기사들은 저마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아우성이고 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