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에 대한 희망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상응한다. 즉 부활을 더 크게 희망할수록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그라드는 셈이다. 결국 '죽음'이란 우리에게 있어 좋은 척도가 된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 가에 따라서 우리의 부활에 대한 신앙을 곱씹어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그 막연한 두려움을 바탕으로 현세의 모든 일을 허겁지겁 처리해 나간다. 하지만 이미 죽음이 두렵지 않게 된 이들이 있으니 그들은 그 어떤 일이 닥쳐와도 무덤덤할 뿐이다. 그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약속되어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런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니 먼저 모범을 보인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먼저 걸어간 오솔길을 따라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우리도 언젠가는 죽음 앞에서 코웃음을 치고 영원한 생명을 향해 우리의 온 존재를 들어높일 때가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