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기반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용'을 목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뢰는 지향하는 내적인 뜻이 동일함에 바탕하는 것이고 '이용'은 나의 뜻을 위해서 상대를 써먹을 때에 드러나는 양상입니다. 예수님에게 다가온 사람들 가운데 '신뢰' 즉, '믿음'을 바탕으로 다가온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응답, 즉 하느님의 힘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에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응답을 받기도 합니다. 반면 예수님을 이용하러 온 사람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어두운 속내를 들켜버리기 일쑤였지요. 이러한 일은 우리의 일상 안에서도 자주 일어납니다. 심지어는 가족 안에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믿고 보듬어주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필요할 때에만 '이용'하려고 드는 나쁜 구성원도 존재합니다. 하나 재밌는 것은 '신뢰'하는 사람은 곧잘 다른 이들도 '신뢰'를 기반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즉, 누군가가 나를 '이용'하리라는 생각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히려 더 잘 이용 당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를 초보적 신뢰의 상태라고 표현하고 미숙한 믿음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런 믿음은 훈련되어야 하고 식별의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반면 타인을 '이용'하는 사람은 결국 하느님도 '이용'하려고 듭니다. 그의 근간에는 스스로를 향한 이기심이 강하게 틀어박혀 있어서 '믿음'이 올바로 형성되기 힘듭니다. 그는 사람들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자신의 더 나은 지위를 얻으려고 애를 쓰고 결국 '신앙'의 영역도 이용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결국 그는 하느님에게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맙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믿음을 이루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남을 하도 자주 이용해 먹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