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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24의 게시물 표시

빌라도와 예수님의 대화

빌라도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마무리 하려는 이의 특징을 보입니다. 그는 진리를 찾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눈 앞에 일이 성가시고 피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목적하는 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상대를 심문하고 몰아갑니다. 반면 예수님은 진리입니다. 언제나 솔직한 상대의 생각을 묻고 당신이 분명히 알고 있는 진리를 말합니다. 그 말은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빌라도는 자신의 내면이 하는 말을 듣지 않고 그것을 말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은 이미 그릇된 일을 하고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지만 그것을 애써 숨겨야 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죄인으로 끌려왔지만 당당합니다. 당신은 숨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당신이 뜻하는 바를 말씀하십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거짓은 언제나 왕성히 활동하고 자신의 중심생각 없이 주변에서 흘러들어온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입니다. 반면 진리는 언제나 묵묵히 자신을 드러낼 뿐입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영원의 진리

왜 우리는 2000여년 전에 죽은 한 인물 때문에 이러고 있을까요? 그분의 존재가치가 무엇이길래 우리는 여지껏 그분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는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한 것일까요?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한때의 흥분상태일 뿐인 것일까요? 우리가 사용하는 부활초를 가만히 살펴보면 제일 위와 아래에 이상한 글자가 쓰여 있습니다. 바로 희랍어로 알파와 오메가라는 글자입니다. 이는 희랍어가 시작되는 단어이자 마지막 단어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전에도 또 앞으로도 오실 분이시고 그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같은 진리를 전하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일시적인 인물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영원의 진리를 담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것은 바로 그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이라는 기본 구도로 되어 있는 다스림입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이에 동참하는 이는 그분의 힘을 통해서 함께 다스리게 됩니다. 이는 나 자신의 생존만을 염려하고 내가 잘 되는 길을 찾는 게 아니라 진리와 선을 위해서 기꺼이 수난을 끌어안고 스스로의 목숨을 하느님을 위해서 미워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부활하고 나아가 상급을 받고 다스리게 된다는 진리입니다. 하지만 모든 이가 복음에 순종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교만했고 저마다 제멋대로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묵시록의 이 말씀은 분명한 진리입니다. "모든 눈이 그분을 볼 것입니다. 그분을 찌른 자들도 볼 것이고 땅의 모든 민족들이 그분 때문에 가슴을 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영원한 권력

이 땅에서는 원하면 하느님을 찌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허락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허용된다고 해서 그것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원하면 범죄를 저지를 수 있지만 그러한 행동은 지상의 재판대에서 심판을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적으로 우리는 하느님을 거부할 수 있고 그분의 외아드님을 해칠 수도 있지만 결국 그 모든 행위들은 합당한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권력을 추구하는 이유는 '권력'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허락된 권력 속에서 제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망각하는 일이 있으니 바로 '하느님의 참된 통치'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잘 못 알아 듣습니다. '선이 항상 이긴다'라고 표현하면 조금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은 선이시니까요. 다니엘 예언서는 바로 그러한 통치, 즉 하느님의 통치를 예언합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통치, 우리는 그 통치권의 수장에게 복종할 줄 알아야 합니다. 눈 앞에 보이는 헛된 권력에 속지 마십시오. 그 어떤 막강해 보이는 권력이라도 하느님 앞에서는 한 순간일 뿐입니다. 들에 핀 풀꽃처럼 오늘은 생생해 보이지만 다음 날이면 여지없이 시들어 버리곤 하는 것이 세상의 권력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영원히 다스리시는 분의 참된 위엄과 권능 앞에 복종할 줄 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