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요한 6,26)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 예수님은 분명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이 행하신 일이 큰 인상을 남기고 후대에 남을 것을 알고 계셨지요. 그래서 알면서도 행하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표징을 찾은 것이 아니라 빵을 찾았습니다. 사실 그들이 찾는 모든 표징들마저도 ‘빵’을 근본으로 삼지요. 그들은 빵을 통해서 표징마저도 오염시켜버리는 것이지요. 그들의 빵에 대한 욕구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표징으로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표징이었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표징이었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 표징을 바라보기보다는 언제나 빵을 추구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그들의 미흡함에 대해서 화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오늘날 수많은 교리교사들이 지녀야 할 자세이고 나아가서 모든 ‘가르치는 이들’이 지녀야 할 자세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부족합니다. 교육자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형태의 삶을 유지하고 살아가지요. 그러기 위해서 교육자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가르치고 이끌고 충고하고 훈계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우리의 주님입니다. 언제나 제자들과 사람들을 향한 따스한 사랑을 품고 그들을 가르치고 이끄셨습니다. 진정한 목자의 표상이지요. 사람들은 앞으로도 한동안 빵을 찾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빵을 통해서 거룩함의 표징으로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나서야 그들은 그 표징을 전해주는 분을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에게 감사하게 되겠지요.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