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잘 살던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남편이 다른 여자와 길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아내의 친구가 보게 되었고 그리고 그 사실을 아내에게 전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객관적인 정보만을 전한 것이 아니라 최근에 알게 된 어느 유명인의 바람난 기사거리를 들추어가며 엄청난 의심을 더해서 그 정보를 전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의심’이 끼어들기 시작한 부부는 머지 않아서 관계가 파괴되어 버리고 맙니다. ‘의심’이라는 것이 이루어내는 파괴적인 결과입니다. 물론 그 의심은 단순히 그 자신만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수다스러움’과 ‘허영심’, 그리고 ‘과장’과 같은 것들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누군가가 받아들이게 된 하나의 사실과 정보로 인해서 그것이 과장되게 되고 말은 전해지게 되어 결국 파괴적인 결과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 결과물이 최종적으로 드러나기 직전까지는 아무도 거기까지 가 닿게 되리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 든 예는 극단적인 경우이고 우리는 일상생활 안에서 이런 일을 자주 겪게 됩니다. 어제 웃으면서 만난 친구가 오늘은 어째 달라 보이는 이유는 그 사이에 내가 듣게 된 어떤 하나의 소식 때문입니다. 우리의 의심을 부추기고 상대에 대한 증오를 불러 일으키는 독이 든 말의 씨앗을 먹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침묵’을 훈련할 줄 알아야 하고 분별력을 기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나 다른 이들의 말에 휘둘리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머무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꾸 인간적인 위로를 찾아 다니는 순간부터 우리는 원하는 인간적 위로와 더불어 우리를 엉뚱한 방향으로 이끄는 어둠을 불러 들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