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많은 것을 망치게 됩니다. 단순히 어떤 생활의 단편에 국한된 영역이면 기껏해야 요리한다고 계란이나 망가뜨릴 정도이겠지만, 어느 사람의 삶에 대해서 안다고 나서기 시작하면 그는 그 사람의 삶을 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가공할 위험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타인의 삶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는 밥을 먹어야 하고, 화장실을 가야 하고, 일어나면 세수를 해야 한다는 정도나 알지요.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걸음마와 말하기를 가르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이상은 부모도 모르는 것입니다. 아니, 부모 자신의 삶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신 앞에 다가오는 하루하루의 새로움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러한 가운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을 어떻게든 휘둘러 보겠다고 나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단순히 몇 번의 관찰로, 몇 번의 대화로 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고 조언을 하기 시작하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다만 ‘아, 이런 현명해 보이는 말을 했으니 그저 나를 높은 사람으로 보아 주었으면 좋겠구나.’하는 욕심 뿐입니다. 누군가의 생의 방향에 대해서 조언할 때에는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오직 진리와 선과 사랑의 목적이 아니라면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진리와 선과 사랑에서 거리가 먼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생에 대해서 조언하고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생에 대한 처세술이 잔뜩 적힌 책들은 말 그대로 ‘처세술’이지 그것이 삶의 궁극적인 방향이 될 수 없습니다. 친구를 많이 사귀라는 조언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친구들이 많이 다가오는 인격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 법입니다. 지혜로움은 세상의 지식정보를 많이 안다고 갖춰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