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인은 한국인의 문화가 있고 남미인은 남미인의 문화가, 또 더 세부적으로는 경상도의 문화, 전라도의 문화, 어느 학교의 유행, 어느 나이대의 공통된 관심사 등등 참으로 다양하게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이라는 것은 '문화'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신앙 안에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가르침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데에 방해되는 요소를 피하는 것입니다. 문화라는 이름 안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활동들이 '식별'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학교에서 '왕따'가 문화라고 한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죄 없는 피해자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문화에는 긍정적이고 살려 나가야 하는 문화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부정적이고 도태되어야 하는 문화가 있는 법입니다. 지금의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음주문화는 여러 차원에서 재고되어야 할 문화이고 한국 사회의 고유하던 전통 문화도 좋은 것은 살리고 그릇된 것은 바로잡아 나가야 합니다. 할로윈은 바로 이런 차원에서 조금은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과 2000년 전에만 해도 한국 내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던 문화가 오늘날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영역이 '상업성'에 물들어 있고 또 분별력이 모자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법에 저촉되지만 않으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올바로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할로윈이라는 새로운 문화 안에는 적지 않은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신중하게 살피고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분별을 올바로 적용해 보기도 전에 이미 '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