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그 길이 힘들어서라기보다는 그 길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목적이 분명할 때에는 수고스러운 고생도 얼마든지 하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겠다는 욕구 하나로 형제간에 소송을 걸고 다툼을 하는 일은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소송이 꽤나 지루하고 힘든 일임에도 돈에 대한 탐욕으로 기꺼이 그것을 형제라고 불렀던 이에게 수행하는 것입니다.
한 아내가 지금의 모자란 모습의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랑의 수고스러움 때문에 그러합니다. 하지만 한 아내가 성실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사랑을 쏟아붓고 남편을 섬긴다면 훗날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성실함과 꾸준한 선으로 영원한 생명을 꿈꿀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그 훗날의 미래상을 올바로 그려내지 못하고 따라서 현재의 인내의 시간을 참아 견디지 못해 화를 쏟아붓고 주변에 남편 욕을 해버리고 맙니다. 그러면 당연히 다가올 미래는 더욱 암울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최종적인 올바른 목적지를 아는 데에서 나오는 열심인지 아니면 주변에 드러내 보이기 위한 열성인지는 스스로 잘 살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인의 뜻을 모른 채로 거짓된 열성에 사로잡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기를 원하고 나아가 이웃에 기쁜 소식을 전하기를 원하시는데 정작 적지 않은 신앙인들은 자기 자신의 욕구를 사랑하고 이웃에는 그릇된 모범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외적인 잣대로 열심해 보인다는 활동만 열심히 하면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에 들 줄 알았던 것입니다. 평일 미사를 열심히 나가고 기도 횟수를 늘리고 사람들의 시선에 좋아 보이는 일을 잔뜩 하면 하느님이 인정해 줄 줄 알았지만 실제로 하느님이 원했던 것은 희생 제사가 아니라 자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즉 많은 이들이 들어가려는 마음은 있지만 실제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주인의 뜻을 알아 좁은 문을 지났어야 했지만 자신의 욕구에 사로잡혀 넓은 문으로 들어가 버린 셈입니다. 그리고 주인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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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즐겁고 명랑하신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