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은 올바른 배우자를 두고 다른 이와 놀아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물론 부부 사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지만 실질적인 불륜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집니다. 충실한 배우자이신 하느님을 두고 우리는 세상이라는 영역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에 불륜이 저질러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죄는 불륜행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떼어놓고 다른 것과 놀아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더러움은 육체의 더러움을 말하지 않습니다. 육체는 더러워져도 회복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더러움은 영혼에서 일어납니다. 영혼은 '죄'로 더러워집니다. 우리는 이 더러움을 느낍니다. 그것을 죄책감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 그릇된 길을 걷기 시작할 때에 우리는 죄스러움에 빠져들게 되고 우리의 영혼이 더럽혀져 있다는 것을 이미 느끼게 됩니다. 물론 사람이 오랫동안 더러운 환경에서 살면 그곳에 익숙해 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영혼이 오랫동안 더러워져 있는 사람은 이미 그것을 느끼기를 그만두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그들은 자신의 더러움을 대신해 줄 헛된 향수를 찾습니다. 그 향수는 '쾌락'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쾌락을 추구하면서 더욱 더러움에 빠져들게 마련입니다. 이미 영혼에서 냄새가 나는 데 정작 자신은 그런 줄을 모르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나쁜 욕망이라는 말 속에서 우리는 '욕망' 자체가 죄가 아니라 '나쁜' 방향으로 가 있는 욕망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바른 욕망은 우리를 하늘 나라로도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갖 세속 욕정에 사로잡혀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영혼은 나쁜 욕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욕망은 영혼의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핸들입니다. 엔진이 좋은 차가 상가로 돌진하면 더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듯이 강한 욕망에 그릇된 방향이 설정되면 자기 자신을 비롯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됩니다. 탐욕은 필요 이상의 것을 과하게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