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방법’이 아닙니다. 물론 찾고 찾고 또 찾으면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겠지만 거의 모든 방법들은 이미 세상에서 먼저 찾아서 다 실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과거 교회 내에 학식이 있는 이들이 세상보다 많았을 때에 미처 사회가 다 하지 못하는 일을 교회가 도맡아 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학교도 짓고 병원도 지은 것이지요. 하지만 오늘날 세상에 속한 이들이 그러한 일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욱 사리에 밝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교회의 일처리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정도지요.
그래서 중요한 건 ‘방법’이 아닙니다. 방법은 사실 저마다의 재능과 능력에 따라서 무엇이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실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전하려고 하는 것, 과연 무엇을 진정으로 전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우리는 돌아가야 합니다.
교회의 여정이 2000년을 넘게 걸어오면서 가지들은 많아졌는데 정작 그 가지들에 수액을 공급해야 하는 줄기가 제대로 보살펴지지 않는 셈입니다. 수많은 방법론들과 신학들이 존재하는데 그 안에 진정한 ‘신앙’, 즉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방향전환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우리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 신앙의 본질, 즉 예수 그리스도이고 그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입니다. 여기에 집중하지 않은 채로 다른 모든 것을 돌보는 교회는 결국 제대로 힘을 얻지 못해 지탱해 내지 못할 것입니다.
본당의 수많은 활동 단체들과 그 수많은 사목 회의들 안에서 우리는 ‘본질’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과연 예수 그리스도는 그 안에 머물러 계시는지요? 아니면 그저 드러내기 위한 과시용 활동들이 그 자리를 가득 메우고 결국 거룩한 성전의 제단 위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흉측한 것, 즉 이기심과 위선과 가식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살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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