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적인 감동을 느끼는 것과 감정적인 흥분을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른 두 가지 입니다. 신앙적인 감동은 결국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하느님에게 대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거룩한 내면의 변화라고 한다면 감정적인 흥분은 우리의 감정이 자극을 받을 때에 일어나는 자연스런 심리적 반응이기 때문이지요.
적지 않은 신심 프로그램에서 노리는 것은 많은 경우에 신앙적인 감동이기보다는 ‘감정적인 흥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프로그램들은 감추어져야 하고 외부에 발설되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때에 감정적인 흥분의 정도가 감쇄되기 때문이지요. 이미 다 아는 것에는 흥분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신심 프로그램들이 전해 주어야 하는 것은 신앙적인 감동입니다. 그것은 한 인간이 진정으로 하느님 앞에 다가감으로써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신앙적인 감동은 비밀스러움에서 기인하지 않습니다. 이미 하는 행위이고 늘 하는 행위이더라도 그 안에서 나의 내면의 변화에 따라 그 감동이 느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사’입니다. 우리가 가장 쉽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우리 신앙의 핵심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뭔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됨으로써 감정적 흥분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미사는 매일매일 똑같은 방식으로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참된 사랑을 체험하게 된 이에게 미사는 날마다 신앙적인 감동을 전해줍니다.
우리는 감정적인 흥분을 찾아 헤매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신앙적인 감동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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