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마태 7,16)
식별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열매'입니다. 선한 내면을 지닌 이는 그 선한 곳간에서 끊임없이 선한 열매를 내어 놓아 주변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선물합니다. 반면 악한 내면을 지닌 이는 그 안에서 악한 열매를 내어 놓아 주변과 충돌하고 마찰을 일으키기 일쑤입니다.
사람은 현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온갖 논리로 무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숨길 수 없는 것은 바로 그의 열매입니다. 그가 아무리 많은 '지식'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지식이라는 훌륭한 칼로 무엇을 하는가 하는 것은 그의 내면에 따라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 판사나 변호사라도 내면이 사악하면 그 훌륭한 지식으로 돈을 벌어들일 궁리만 하고 억울한 사람을 돌볼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반면 소박한 것을 지니고 있는 가난한 이라도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도울 줄 압니다.
이 열매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일상 안에서 이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만남과 상대에 대한 배려 속에서 우리의 열매는 이미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열매를 잘 가꾸어 나가야 하며 사랑의 씨앗을 잘 키워 나가야 합니다.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마태 7,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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