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의 사랑이 '맛'을 찾는다면 교도권은 '영양분'을 식별합니다. 그래서 신자들의 사랑은 빠른 반면 교도권은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맛은 향기로운 냄새와 입소문으로 번져가지만 실제 영양분이 있는지 없는지는 천천히 여러가지 각도로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외적인 향기와 맛에만 이끌려서 영양분은 커녕 독소를 품고 있는 것으로 다가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도권의 식별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 독을 품고 있는 것은 갖가지 향기로운 향료로 신자들을 끌어들여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적인 면에서 이러한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신자들은 그 속에 든 것을 분별해 낼 능력이 부족해서 자신을 죽음에 이끌 수 있는 것을 '좋은 것'으로 간주하고 또 거기에 그치지 않고 주변에 마구 퍼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목자의 주변에서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목자는 마치 우리더러 이런 것을 하지 말라, 저런 것을 하지 말라 하며 귀찮고 성가시게 구는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하느님으로부터 권위를 부여받고 일하는 이들입니다.
물론 모든 목자가 '완벽'하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리를 저는 목자도 있고 등이 굽은 목자도 있지요. 하지만 목자는 결코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목자는 서로 친교 안에서 일하고 그 뒤에는 부족함을 메꾸어주는 교회가 늘 서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를 신뢰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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