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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꽃들에게 희망을
 
제 1 장
옛날에 줄무늬진 작은 애벌레 한 마리가 오랜 동안 자기의 둥지였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상아, 안녕」하고 그는 말했습니다.
「햇빛이 비치는 세상은 참 찬란한데.」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곧 자기가 태어난 곳인 나뭇잎을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또 다른 잎을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잎을... 또 다른 잎을...
이리하여 점점 크게... 더욱 크게.. ...더욱 크게 자라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먹는 일을 중단하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삶에는 그냥 먹고 자라나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지 않겠는가.」
「지금과 같은 삶은 재미가 없어지는데.」
그래서 줄무늬 애벌레는 자기에게 서늘한 그늘과 먹을 것을 제공해 주던 그 다정한 나무에서 기어 내려왔습니다.
그는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땅 위에는 온갖 신기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풀, 흙, 땅 속의 구멍들, 그리고 작은 벌레들 - 모든 것이 그를 황홀케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자기처럼 기어다니는 다른 애벌레들을 만났을 때 그는 몹시 흥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먹는 일에만 열중 하느라고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줄무늬 애벌레가 지난날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삶에 대해서 나보다 더 아는 게 없구나」하고 그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어느 날
줄무늬 애벌레는 기를 쓰고 기어가고 있는 애벌레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나 사방을 둘러보니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커다란 기둥이 하나 보였습니다.
그들 틈에 끼여서 기어가다가 그는 알아냈습니다...
... 그 기둥은 무더기 져 쌓여서 꿈틀거리며 서로 밀치는 애벌레들의 더미라는 것을...
애벌레로 이루어진 기둥이었던 것입니다.
애벌레들은 애써 꼭대기로 오르려고 하는 것 같앗습니다.
그런데 그 꼭대기는 구름 속에 가리워져 있었으므로 거기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줄무늬 애벌레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봄철에 물이 오르는 나뭇가지처럼 새로운 흥분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내가 찾고 있는 것을 찾아 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줄무늬 애벌레는 한 동료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왜들 이러고 있는 건지 너는 아니?」
「나도 금방 도착했어. 아무도 설명해 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모양이야. 저렇게들 어딘지 꼭대기로 올라가려고 바쁘게 야단들이니 말야.」 그는 대답했습니다.
「꼭대기에는 무엇이 있을까?」하고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건 아무도 몰라, 하지만 모두들 저렇게 달려가고 있는 것을 보니 아마 틀림없이 굉장히 좋은 것이 있을 거야. 안녕. 나도 더 이상 시간이 없어!」하고 그는 그 더미 속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새로운 충동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생각을 제대로 정리 할 수가 없었습니다. 끊임없이 다른 애벌레들이그의 옆을 지나 그 기둥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할 일이란 단지 한 가지뿐이군.」 그도 밀고 들어갔습니다.  


제 2 장
처음 뛰어들어 얼마 동안 더미 속에서 보고 당한 것은 충격적인 사태였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사방으로부터 밀리고 채이고 밟히고 했습니다.
밟고 올라서느냐 밟히느냐였습니다...
그는 밟고 올라섰습니다.
줄무늬 애벌레가 뛰어든 더미 속에는 이제 친구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료들이란 다만 하나의 위협이요 장애물일 뿐이었으며 그는 그들을 발판으로 삼고 기회로 이용할 따름이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올라가겠다는)
이러한 외곬의 생각이 정말 도움이 되어서 그는 상당히 높이 올라온 것 같은 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자기의 자리를 간신히 지키고 잇는 것이 고작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이럴 때에는 그의 내부에서 불안의 그림자가 그를 괴롭혔습니다.
「꼭대기에는 무엇이 있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잇는 것이지?」하고 그 그림자는 속삭였습니다. 몹시 화가 치밀어오른 어는 날 줄무늬 애벌레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어 (그 불안의 그림자에게) 꽥 고함을 질러 버렸습니다.
「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생각해 볼 틈도 없고!」
이 때 그가 밟고 잇던 작은 노랑 애벌레가 숨을 할딱이며 물었습니다.
「지금 무어라고 했니?」
「혼잣말을 하고 있었어.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니야,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었어.」
줄무늬 애벌레는 얼버무렸습니다.
「나도 말야,」 노랑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그것이 궁금했거든, 그렇지만 알아낼 도리도 없고 해서 그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버렸어.」
이러한 자신의 말이 바보스러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디고 가고 있는지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 걸 보면 틀림없이 그 곳은 좋은 곳일 거야.」 
그녀는 다시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꼭대기까지는 얼마나 남았을까?」
줄무늬 애벌레는 엄숙하게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밑바닥도 아니고 그렇다고 꼭대기도 아니니 우리는 지금 중간쯤에 있는 것이겠지, 뭐.」
「정말 그렇겠네」 하고 노랑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그들은 다시 기어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줄무늬 애벌레에게는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그는 이제 어떻게 해서든지 꼭대기에 올라가겠다는 외곬의 집념을 잃어버린 것이었습니다.
「내가 방금 이야기를 나눈 애벌레를 어떻게 밟고 올라설 수 있단 말인가?」
줄무늬 애벌레는 되도록 노랑 애벌레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올라가는 유일한 통로를 막고 서 있는 그녀와 만나고 말았습니다.
「자, 네가 올라가느냐 내가 올라가느냐 이거다」 라는 말과 함께 그는 단호하게 그녀의 머리를 밟고 올라섰습니다.
자기를 바라보는 노랑 애벌레의 시선에서 그는 자기 자신이 무서운 놈이구나 하는 그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꼭대기에 무엇이 있든 - 과연 이런 행동을 할 가치가 있단 말인가.」
줄무늬 애벌레는 밟고 있던 노랑 애벌레로부터 기어 내려와서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미안해.」
그러나 노랑 애벌레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혼잣말을 하고 있던 너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저 위에 무엇인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지금의 이 삶을 참을 수 있었어. 그런데 그 뒤부터는 내 생각에서 그런 희망은 떠나가 버렸고 -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자신이 이러한 삶을 얼마나 싫어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었어. 그러나 지금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다정한 눈빛 속에서 나는 자신이 이 삶을 싫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어.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너와 함께 기어다니거나 풀을 먹는 그런 일이야.」
줄무늬 애벌레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모든 것이 다르게 생각되었습니다.
그 기둥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나도 그러고 싶어」 하고 그가 속삭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올라가는 일의 표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 어려운 결단이었습니다.
「얘, 노랑 애벌레야, 어쩌면 우리는 꼭대기에 가까이 와 있는지도 모르잖아. 서로 도와주면 곧 꼭대기에 도달할지도 모르잖아.」
「그럴지도 모르지」 하고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이 그들의 가장 큰 소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려가자」 고 노랑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제 그들은 올라가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들은 수많은 애벌레들이 그들을 밟고 올라왔기 때문에 서로 꼭 껴안았습니다.
질식할 것 같았지만 그들은 행복했고 아무도 그들의 눈과 배를 밟을 수 없도록 큰 공처럼 둥글게 뭉쳐 있었습니다.
그들은 꽤 오랫동안 그냥 그렇게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들은 자신들의 등을 밟고 기어가는 것이 이제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동그랗게 뭉쳤던 몸을 펴고 눈을 떴습니다.
그들은 애벌레 기둥 옆에 나와 있었습니다.
「야, 줄무늬야.」 노랑 애벌레가 불렀습니다.
「야, 노랑 벌레야.」 줄무늬가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신선한 푸른 풀밭으로 기어가서 먹고는 낮잠을 잤습니다.
잠들기 바로 전에 줄무늬는 노랑 벌레를 껴안았습니다.
「이렇게 같이 있는 것은 그 무리 속에서 밟히고 짓눌려 있는 것과는 영 다른데!」
「정말 그래!」
그녀는 미소를 짓고 그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제 3 장
 이와 같이 노랑 애벌레와 줄무늬는 풀밭에서 즐겁게 놀며 멀고 그리고 살이 쪄 갔고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그들은 순간 순간 모든 애벌레들과 싸우지 않아도 되는 것이 무척 기뻤습니다.
얼마 동안은 꼭 천국에 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포옹하는 일조차 시들해졌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털 하나하나까지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자꾸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그 이상의 것이 있을 거야.」
노랑 애벌레는 그가 마음의 평온을 잃고 있음을 알고 그를 더욱 즐겁고 편하게 해 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생각 좀 해봐, 우리가 버리고 떠나온 그 지긋지긋한 혼란의 세계보다 지금이 훨씬 좋지 않니.」 그녀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모르잖아. 아마도 우리가 내려온 것은 잘못한 일 같아. 이제 우리는 휴식을 취했으니까 그 꼭대기까지 둘이서 올라갈 수 있을 거야.」 그가 말을 받았습니다.
「나 좀 봐, 글쎄 제발」 하고 그녀가 간청했습니다.
「우리에겐 훌륭한 집이 있고 그리고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잖아, 그거면 충분한 거지 뭐. 우리의 삶은 외롭게 기어오르는 저들 모두의 것보다 훨씬 나은 거야.」
그녀의 확신은 대단한 것이었고, 그래서 줄무늬 애벌레는 그녀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아주 잠시뿐이었습니다.
기어오르는 삶에 대한 줄무늬 애벌레의 동경은 날로 더해 갔습니다. 그 기둥의 모습이 그의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그는 그곳으로 기어가서 꼭대기를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 꼭대기는 구름 속에 가리워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기둥 주위에서 쿵! 하는 소리가 세 번 들려오고 줄무늬 애벌레는 이 소리에 놀랐습니다. 커다란 애벌레 세 마리가 어디로부터인지 떨어져서 쭉 뻗어 있었습니다.
두 마리는 죽은 것 같았으나 한 마리는 아직도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내가 뭐 좀 도와줄까?」 하고 줄무늬 애벌레가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단지 몇 마디밖에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 꼭대기... 그들은 보게 될 거야... 나비들만이...」
그 애벌레는 숨이 끊어졌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집으로 기어와서 노랑 애벌레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들은 둘 다 매우 심각했고 말이 없었습니다.
그 알 수 없는 이야기는 무슨 뜻일까?
그 애벌레들이 저 맨 꼭대기에서 떨어졌단 말인가?
줄무늬가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꼭 알아 내야겠어. 가서 그 꼭대기의 비밀을 밝혀내고 말 테야.」
그러고는 조금 부드러운 말씨로 물었습니다.
「나랑 같이 가서 도와주지 않겠어?」
노랑 애벌레는 고민했습니다.
그녀는 줄무늬를 사랑했고 그와 함께 있기를 원했습니다.
그녀는 그가 성공하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 그녀는 그 꼭대기가 그 숱한 모든 시련을 치르고 올라가 볼 만한 곳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 역시 「그 위에」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기어다니는 이 삶이 그녀에게도 만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 역시 그 더미가 꼭대기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확신에 찬 줄무늬의 모습을 보니 노랑 애벌레는 가겠다고 동의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가지 않겠다는 이유를 그가 수긍할 만한 뚜렷한 말로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당황했고 스스로 바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쩐지, 확신할 수 없으면서 행동하는 것보다는 그냥 기다리는 것,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명할 수도 없었고 증명할 수도 없었지만 - 그리고 그녀의 모든 사랑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줄무늬와 함께 갈 수가 없었습니다.
기어올라가는 것이 높은 곳에 도달하는 길은 아니 것만 같았습니다.

「안 가겠어」 하고 그녀는 가슴 아파 하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줄무늬는 그녀를 버리고 기어올라갔습니다.  

 
제 4 장
노랑 애벌레는 줄무늬 애벌레가 없어서 쓸쓸했습니다.
그녀는 날마다 그를 찾으러 그 기둥으로 기어갔다가는 밤이 되면 슬픈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 어쩌면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만약 그를 발견했더라면 그래서는 안되는 것을 알면서 그를 따라 뛰어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녀는 이렇게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느니 차라리 무엇이든 아무 것이나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내가 정말로 원하고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그녀는 한숨지었습니다.
「순간 순간 원하는 것이 바뀌는 것 같으니, 참. 그러나 틀림없이 무언가 그 이상의 것이 있을 거야.」
마침내 그녀는 무감각 상태가 되어 친숙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어는 날 늙은 애벌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놀랐습니다.
그는 무슨 털 뭉치에 꼼짝없이 잡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사고가 생긴 것 같은데 도와 드릴까요?」 하고 그녀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괜찮다,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만 돼.」
그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나비! - 바로 그 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발 말해 주세요 네, 나비가 무엇이지요?」
「그것은 네가 되어야 할 바로 그것이야. 그것은 아름다운 두 날개로 날아다니며 하늘과 땅을 연결시켜 주지. 그것은 꽃에 있는 달콤한 이슬만을 마시며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랑의 씨앗을 운반해 준단다.」
「나비가 없으면 세상에는 곧 꽃이 없어지게 될 거란다.」
「그럴 리가 없어요」 하고 노랑 애벌레가 숨을 할딱이며 말했습니다.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단지 솜털투성이의 한 마리 벌레뿐인데 나의 내부에 그리고 당신의 내부에 한 마리의 나비가 들어 있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어요?」
「어떻게 나비가 될 수 있나요?」 하고 그녀는 생각에 잠겨 물었습니다.
「한 마리 애벌레의 상태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절실히 날기를 원할 때 가능한 일이란다.」
「<목숨을 버리라>는 말씀인가요?」 하고 노랑 애벌레가 물었습니다.
하늘로부터 떨어진 그 세 마리의 애벌레가 생각났습니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단다. 너의 <겉모습>은 죽어 없어질 것이지만 너의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란다. 삶에 변화가 온 것이지, 목숨을 앗긴 것이 아니야. 나비가 되어 보지도 못하고 죽어 버린 그 애벌레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지.」 그가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내가 한 마리 나비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요?」 하고 노랑 애벌레가 주저하며 물었습니다.
「나를 잘 보아라. 나는 지금 고치를 만들고 있단다. 내가 마치 숨어 버리는 것같이 보이지만, 고치란 피해 달아나는 곳이 아니란다. 변화가 일어나는 잠시 머무는 여인숙과 같은 거야. 애벌레의 삶으로 결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니까,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도약이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동안 너의 눈에는 혹은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누구의 눈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미 나비가 만들어지고 있는 거란다.
오직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뿐이지!  
 「그리고 또 다른 것이 있지!
일단 네가 한 마리의 나비가 되면 너는 <참된>사랑을 할 수가 있단다. 새로운 삶을 탄생케 하는 그런 사랑을.
그것은 애벌레들이 할 수 있는 온갖 포옹보다 훌륭한 것이지.」
「아, 달려가서 줄무늬 애벌레를 데려와야겠어요.」 하고 노랑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슬프게도 그가 저 더미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찾을 수 없을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슬퍼하지 말아라. 네가 만약 나비로 변한다면 너는 날아가서 나비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그에게 보여줄 수 있지 않겠지. 그러면 그도 나비가 되고 싶어할 것이야!」 하고 이 새로운 친구가 말했습니다.  
노랑 애벌레는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습니다. 「줄무늬 애벌레가 돌아왔을 때 내가 거기 없으면 어쩌나? 그가 나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면 어쩌지? 그냥 애벌레의 상태로 머물러 있겠다고 하면 어쩌나?
우리는 애벌레로서 적어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지 않은가 - 기어다닌다거나 먹는다거나 하는 것을.
<어떤>식으로든 사랑을 할 수도 있고. 두 개의 고치가 과연 함께 있을 수 있을까? 고치 속에 갇히게 된다는 건 끔찍한 일이야!」
날개를 가진 화려한 존재로 변할 수 없을 것만 같은데 어떻게 자신의 단 하나뿐인 삶을 걸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이제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 자신의 고치를 만들만큼 확신에 차 있는 한 마리의 애벌레를 보면서.
- 또한 그녀로 하여금 그 기둥을 멀리하게 만들었고 그리고 나비에 관해 들었을 때 가슴을 뛰게 했던 그 야릇한 희망을 간직한 채.
늙은 애벌레는 비단실로 계속 자신을 덮어 갔습니다.
그는 마지막 실을 뽑아 머리를 감아 덮으면서 소리쳤습니다.
「너는 한 마리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다 - 우리는 모두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게다!」
그래서 노랑 애벌레는 나비가 되는 모험을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용기를 얻기 위해서 그녀는 그 고치 바로 옆에 매달려서 자신의 실을 뽑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나, 내가 이런 것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제대로 되는 것 같아서 기운도 나고. 나의 내부에 고치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들어 있다면 - 나비가 될 수 있는 자질도 어쩌면 있을 거야.」  


제 5 장

줄무늬 애벌레는 이번에는 훨씬 빨리 올라갔습니다. 그는 밖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때문에 몸집도 컸고 힘도 더욱 세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는 꼭대기에 도달하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는 특히 다른 애벌레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했습니다. 그는 그러한 만남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노랑 애벌레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는 감상적인 생각이 들지 않도록 그리고 잡념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을 다그쳐 먹었습니다.
다른 애벌레들이 보기에 그는 그저 단순히 <엄격한> 것이 아니라 무자비할 정도였습니다.
기어오르고 있는 애벌레들 가운데서 그는 특이한 존재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애벌레들에게 적대적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는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을 따름이었으니까요.
만약 누군가가 불평이라도 한다면 그는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네가 성공을 못했다고 나를 <원망>하지는 말라! 우리의 이 삶은 험난한 것이야. 그저 마음을 굳게 먹으라구.」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그의 목적지에 가까이 와 있었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이제까지 잘 해냈습니다 마는 마침내 꼭대기에서 빛이 스며 들어오는 지점에까지 이르렀을 때는 거의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이 높이에서는 거의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모두들 여기까지 기어오르는 기나긴 세월 동안 익힌 기술을 총동원해서야 간신히 제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그것은 치명적인 것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아무런 대화도 없었습니다.
그저 겉껍질만이 닿아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고치 속에 숨어 버린 존재와 같았습니다.
어느 날 줄무늬 애벌레는 자기 위에 있던 애벌레가 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놈들>을 없애 버리지 않고는 아무도 더 높이 올라갈 수 없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는 굉장한 압력과 진동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몇 마리가 아래로 떨어져 갔습니다.
그러고는 잠잠했습니다. 이제 빛이 더욱 밝게 비쳐왔고.
줄무늬 애벌레는 이 새로운 사실에 크게 놀랐습니다. 이 기둥의 신비가 밝혀진 것이었습니다.
그때 그 세 마리 애벌레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그는 이제 알게 된 것입니다.
이 기둥 위에서 반드시 생기게 마련인 일을 그는 지금 깨달은 것입니다.
좌절감이 줄무늬 애벌레에게 파도처럼 덮쳐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올라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을 때, 그는 꼭대기에서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야, 이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구나!」 다른 애벌레가 대꾸했습니다.
「이 바보야, 조용히 해! 저 밑에서 듣잖아. <저들이> 올라오고 싶어하는 곳에 우리는 와 있는 거야. 여기가 바로 거기야.」
줄무늬 애벌레는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이렇게 높이 올라온 것이 별것이 아니라니! 아래에서 볼 때만 좋은 것처럼 보였을 뿐이었구나.
위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야, 저기를 봐라, 또 다른 기둥이 있네 - 저기에도 또 있고 - 사방에 다 있네!」
줄무늬 애벌레는 실망과 더불어 분노를 느꼈습니다.
「내가 올라온 이 기둥이 단지 수많은 기둥들 가운데 하나라니. 숱한 애벌레들이 기어오르는 것이 아무 곳에도 이르는 길이 아니라니! 무엇인가 정말 잘못되어 있는 것이 분명한데, 하지만... 다른 무엇이 있단 말인가>」 하고 그는 신음을 했습니다.
노랑 애벌레와의 생활은 아득한 옛이야기 같았습니다.  아니, 그런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노랑 애벌레야!」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히 떠올랐습니다.
「너는 무엇인가 알고 있었지, 그렇지? 기다림이 곧 <용기>였던가?」
「그녀의 말이 옳았었는지도 몰라. 그녀와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려갈 수 있을 거야. 아마 우스꽝스럽게 보이겠지, 하지만 여기에서 일어나는 사태보다야 낫지」 하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줄무늬 애벌레는 자기와 같은 높이에 올라와 있는 애벌레들이 갑자기 꿈틀거리는 바람에 더 이상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모두들 제각기 꼭대기로 올라가는 통로를 찾아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밀면 밀수록 꼭대기에 있는 몸들은 더욱더 꼼짝달싹도 안했습니다.
마침내 한 애벌레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서 밀지 않으면 아무도 맨 꼭대기까지 갈 수 없을 것 같다. 한번 힘껏 <일제히> 밀어 보자!
위에 있는 놈들이 언제까지나 우리를 못 올라가게 할 수는 없을 거야!」
그러나 그들이 행동에 돌입하기 직전에 함성과 함께 또 다른 술렁임이 있었습니다.
줄무늬는 왜들 그러나 보기 위해서 가장자리로 부비고 나갔습니다.
찬란한 노란 날개를 가진 한 마리의 생명체가 기둥 주위를 자유롭게 빙빙 날고 있었습니다.
멋있는 광경이었습니다! 기어올라오지 않고 어떻게 이처럼 높이까지 올 수 있었을까?
줄무늬 애벌레가 머리를 내밀었을 때 그 날개 달린 존재가 그를 알아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 존재는 두 다리를 뻗쳐서 그를 움켜잡으려 했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끌려나가기 직전에 몸을 움츠렸습니다. 그러자 그 빛나는 존재는 그를 놓아 주고는 슬픈 듯이 그의 두 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눈길은 줄무늬 애벌레가 기둥을 본 뒤로는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흥분을 다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지난날에 들었던 이야기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 나비들만이.」
「<이것이> 나비란 것인가?」
그렇다면 나머지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 -
「꼭대기를 ... 그들은 볼 것이다...」
모두 참 이상했지만 짐작이 안 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노랑 애벌레의 것과 흡사한 저 눈길.
혹시... ?
절대 그럴 리가 없다!
하지만 흥분을 좀처럼 가라앉힐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기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존재가 데려다 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그의 내부에서는 또 다른 생각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도망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생명체의 눈동자를 들여다 보았을 때 거기에는 무한한 사랑이 깃들여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삶의 태도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쳐다보기를 거절했던 지난날들을 보상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려 했습니다.
그는 꿈틀대며 싸우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다른 애벌레들이 미친 이를 바라보듯 그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방향을 바꾸어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몸을 도사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온 몸을 쭉 펴고 모든 애벌레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눈들이 각기 다 다르면서 그토록 아름다운 것에 놀랐고, 과거에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 또한 놀랐습니다.
그는 애벌레 하나 하나에게 속삭여 주었습니다.
「내가 꼭대기까지 갔었는데,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어.」
거의 아무도 그의 말을 주의해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올라가는 일에만 몰두해 있었습니다.
한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공연히 샘이 나서 그러는 거지.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서.」
그러나 몇몇 애벌레는 그 소리에 충격을 받았고 그의 말을 좀더 잘 들으려고 올라가던 걸음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 하나가 고뇌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게 사실이더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마. 우리는 달리 어쩔 도리가 없지 않아?」
줄무늬 애벌레의 대답은 이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줄무늬 자신도 놀랐습니다.
「우리는 <날 수> 있단 말야!
우리는 <나비가 될 수> 있는 거야!
꼭대기에는 아무 것도 없어. 그러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단 말야>!」
자기 자신의 말속에서 그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난 날 그가 높이 올라가려는 본능을 엉뚱한 것으로 잘못 생각했다는 사실을.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어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자기 내부에 나비가 들어 있을 것이라는 기쁨에 취해서 모든 애벌레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반응은 전보다 더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들의 눈동자에 어려 있는 두려움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들으려 하지도 않고 혹은 대꾸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즐겁고 영광스러운 새로운 사실은 감당하기 벅찬 것이었고 - 도저히 사실로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행여 정말 사실이 아니라면? 그 기둥에 비쳐 왔던 희망의 빛은 사라졌고,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비현실적인 것 같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먼 것만 같았습니다.
나비에 대한 꿈도 점점 희미해져 갔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덜컥 의심이 났습니다.
그 기둥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는 꿈틀거리며 나아갔습니다 - 자신없이 - 맹목적으로.
(나비에 대한) 믿음을 버리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았지만, 믿을 수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애벌레가 빈정거렸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무턱대고 믿을 수 있니? 땅에 있으면서 기어오르는 게 우리들의 삶이야. 우리들의 모습을 암만 들여다보아라! 우리들의 내부에 나비가 들어 있을 법이나 하냐. 최선을 다해서 애벌레의 삶이나 즐기는 거야!」
「어쩌면 그가 옳은지도 몰라. 나는 무슨 증거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렇다면 그것이 절실히 필요하니까 내가 단지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단 말인가?」 하고 줄무늬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는 아픈 가슴을 안고 자기의 속삭임을 들어 줄 만한 눈동자를 찾으면서 계속해서 내려왔습니다.
「나는 나비를 보았어 - 삶에는 무엇인가 보다 충만된 것이 있는 거야.」
어느 날 -
드디어 -
그는 밑에까지 내려왔습니다. 


제 7 장

지친 몸을 이끌고 슬픈 마음으로, 줄무늬는 지난날 노랑 애벌레와 자기가 뒹굴며 놀던 그 옛 풀밭으로 기어가 보았습니다.
그녀는 거기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기진맥진하여 더 이상 멀리 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몸을 움츠리고 그리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가 마침내 잠에서 끼어나 보니 그 노란 생명체가 눈부신 날개로 그에게 부채질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내가 꿈을 꾸고 있나?」 그는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러나 그 꿈속의 존재의 행동은 너무나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녀는 더듬로 그를 쓰다듬어 주었고 무엇보다도 사랑에 넘치는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나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던 자신의 말이 사실로 믿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조금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가는 날아서 되돌아왔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따라오라는 듯이 몇 번이고 그러기를 되풀이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따라갔습니다.
그들은 어느 나뭇가지에 이르렀습니다.
그 가지에는 찢어진 고치가 두 개 달려 있었습니다.
그 노란 존재는 그녀의 머리를 그 다음에는 꼬리를 자꾸 그 중 하나에 들이밀었습니다.
그러고는 그에게로 날아와서 그를 어루만졌습니다.
그녀의 더듬이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고 줄무늬 애벌레는 그녀가 무엇인가 말을 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그는 이해할 것도 같았습니다......
... 마침내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기어올라갔습니다 --- 또 다시.
점점 어둡고 캄캄해지기 시작했고 그는 두려웠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된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것을...
그러는 동안 노랑나비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그러던 중 어느 날 ...



           끝.


... 아니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인 것입니다.  

댓글

김아가다님의 메시지…
샬롬~~
꽃들에게 희망을.. 어릴땐 그저 글이 짧아 쉽게 읽을수 있어 좋아했는데...심도깊은 철학책이네요.덕분에 다시 생각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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