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우에 우리는 '불의'가 시작된다고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편안함이 파괴되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익숙해져 버린 삶의 편안함 안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것이지요. 그래서 누군가가 '이건 정말 필요한 일입니다.'하고 나서서 거기에 동의해서 그 일을 하기보다는 그 일이 자신의 '더 안락한' 삶을 위해서 도움이 될 때에 동조하고 나서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그 일이 아무리 정당하고 옳은 일이라도 내 생활을 도리어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면 반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난한 이를 돕자고 하지만 그것은 부자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와서 그렇게 될 때에는 동의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실제 내 주변의 가난한 사람을 내가 도와야 할 때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우리는 계산을 하게 되고 나에게 얼마나 유익이 떨어질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하다못해 내가 선하다는 평판이라도 조금 늘어야 그 일을 수행하게 됩니다. 결국 가난한 이는 없고 계산하는 나만 있게 됩니다.
우리는 생각만큼 정의롭지 않습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선하신 분이십니다. 진정으로 모든 이의 균등한 공동선을 걱정하시는 분, 그분만이 선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의지를 그분에게 내어 맡겨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좋다고 느끼고 실천하려는 것에는 우리의 '이기심'이 잔뜩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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