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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

빛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어둠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는 어둠을 사랑하면서 그 어둠을 드러내면 주변에서 눈치를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어두움을 감추고 선한 척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흔히 빛의 자녀들은 자신들의 근원지가 빛이고 따라서 빛을 기반으로 자신의 약함의 무게에 시달리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사람의 내면에 어둠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 앞에서 '에이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어떻게?'라는 식으로 반응합니다.

그러나 악은 실존하는 것이며 각자의 내면의 영혼의 선택적 수용에 따라서 발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악은 '교묘하기' 때문에 선의 자녀들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빛으로 위장한 뒤에 선의 자녀들을 이용해 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 선의 자녀들은 그런 상황이 가능하리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때로 이런 상황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부모가 악에 사로잡혀 있거나 반대로 자녀가 악에 물들어 버린 경우입니다. 그러면 혈연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부모가 어둠이고 자녀에게 빛이 발하기 시작할 때 어린시절 내내 겪어오는 부모의 이해못할 행동 앞에서 자녀는 시달리면서 자라나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신비는 때가 이르러 그 각자에게 분명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우리는 저마다의 길을 선택하면서 걸어갑니다. 빛의 자녀는 '지혜'를 배워 나가면서 어둠을 적절히 피하고 또 어둠을 빛으로 밝히는 법도 훈련해 나갑니다. 반면 어둠을 본격적으로 선택한 이들에게는 '회개의 기회'들이 다방면으로 주어지는데 그 기회를 쥐고 선으로 돌아오느냐 아니면 더욱 자신의 어둠에 잠겨 드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옵니다.

때가 차면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됩니다.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이 가능하신 하느님은 가장 적합한 때를 아시는 분이십니다.

댓글

익명님의 메시지…
신부님, 이 글이요 이거 너무너무너무 더할나위없이 좋은데요 올 클수마스에 주님한테 선물 받긴 글렀네...이러고 있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그 분께선 나약한 저한테 또 이런 방법으로 다가오시네요 그분을 눈으로 뵌 적은 없지만 참으로 매력이 넘치시는 분 같아요 ㅠㅠ
신부님께서도 그분을 사랑하시지요~~?
가슴 아픈 일이지만 협조자로 올 사람이나 사물을 기다리지 말고 협조자이신 성령님께서 임해 주시기를 바래야 할 것 같아요...ㅜ 저에게 사람은 보내주시지 않으시려나봅네다ㅠㅠ
오소서, 성령님!!!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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