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격은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서 보고 듣고 깨달아가는 것을 확장하면서 서서히 이루어져 간다. 그리고 그가 살고 있는 시대와 지역의 문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간다. 그러나 그 당시의 모든 문화가 그에게 습득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한국에 살아도 부모의 종교에 따라서, 살고 있는 지역의 풍습에 따라서 전혀 다른 토대를 지닐 수도 있다.
예컨대 나는 어린 시절부터 가톨릭 문화에 익숙해져 왔다. 그러나 이 역시도 '가톨릭'의 가치체계 전체를 고스란히 받아들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남미의 가톨릭 문화와 유럽의 가톨릭 문화, 그리고 아시아의 가톨릭 문화가 저마다 너무나도 색깔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언제나 '모자람'과 더불어 인격을 함양시켜 나간다. 한 인간이 모든 것을 파악하기에 세상은 너무나도 넓고 또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열려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 내제되어 있는 분별력은 항상 '더 나은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서로가 가진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자신이 가진 것이 '절대'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에게는 더이상의 '가르침'의 가능성은 사라지는 것이고 그는 자신이 설정한 틀에 고착화되게 된다.
다른 하나는 '내가 알게 된 최선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사상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현대는 특히나 사상의 홍수와도 같은 현실이다. 21세기 들어서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정보들의 양은 과거에 비할 데가 되지 못한다. 지금은 원하면 백과사전에 해당하는 지식을 언제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문제는 '실천'이 된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 그리고 그 가운데 내가 가장 최선, 가장 나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요소를 성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나는 '훈련'되어야 하고 그렇게 실천하는 요소를 내 것으로 삼아야 한다.
이 두가지 자세가 한 인간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너무나도 초라한 시간 속에서 이룰 수 있는 최선의 성과를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을 나는 확신한다. '개방성'과 '최선의 실천'. 그대는 오늘 하루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열려 있었는가? 아니면 스스로 생각하는 틀에 갇혀 있었는가? 최선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는가? 아니면 무엇이 더 나은 방향인지 식별하지 못한 채로 그저 욕망이 이끄는 대로 동물적이고 이기적인 본성에 끌려 다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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