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느님 아버지
2. 그분에게서 나온 말씀
3. 그 말씀을 전하는 이
4. 그 말씀을 수용해야 하는 이
하느님이 곧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분 말고는 그것을 지닌 존재가 없습니다. 그 영원한 생명에서 말씀이 나오는데 그 말씀은 초대의 말씀입니다. 즉, 영원하지 않은 존재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는 말씀이지요. 그리고 그 말씀을 전하는 이는 그 말씀을 이미 수용했기에 전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남들에게 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번과 2번과 3번은 모두 하나입니다. 그리고 공동 운명체입니다.
문제는 4번에서 시작됩니다. 그 말씀을 수용할 수도 있고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용한다면 간단하게 공동운명체가 되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게 됩니다. 반면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는 스스로의 운명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것이 복음을 앞에 둔 사람들이 처해 있는 현실입니다.
그가 말씀을 수용하지 않을 때에 바로 그 말씀이 그의 심판의 근거가 됩니다. 선과 사랑으로 초대하는 말씀 그 자체가 그에게 심판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괴로움이 있겠지만 가장 소중한 것, 가장 아름다운 것을 스스로 내쳤다는 사실이 바로 자신을 괴롭히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다만 그 날이 올 때까지 사람들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취사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죄악까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자신들의 자유를 책임있게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영원을 선택한 이는 그에 합당한 상급이, 그것을 거부한 이는 합당한 심판이 주어질 것입니다.
나를 물리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를 심판하는 것이 따로 있다.
내가 한 바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요한 12,48)
댓글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라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요한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