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정치는 권력을 추구하고 미디어는 명예를 추구합니다. 그러한 것들이 교묘히 뒤섞이고 나면 거기에는 '사랑'을 추구하는 이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현대인은 온갖 매체들에서 쏟아지는 이 추구의 방향 속에서 자신들이 갈 길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방향인지 전혀 모른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한동안 하나의 주제를 뒤쫓다가 그것이 실패하거나 의미가 없어지면 또 새로운 방향으로 뒤틀어 달려가봅니다. 하지만 세상이 우리에게 내어놓는 그 어디에도 진정한 의미의 '만족'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돈을 벌어야 만족할까요? 지구를 자원으로 삼아 제 맘대로 다 쓰고 나면 만족할까요? 부자들은 이미 달에도 땅을 사 두었고 화성까지 넘보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다보면 태양계가 비좁아질 정도겠지요. 부자들에게 '만족'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권력이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결국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하고 나면 내려놓아야 하는 권력이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세상을 호령한다고 해도 금세 반란이 일어나고 뒤집히는 것이 일상입니다.
인기라는 것은 거품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의 일시적인 유행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온갖 묘기를 부려 보지만 결국 사람들의 관심은 끊기고 그는 외로움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은 아직 '덜 채워져서'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합니다. 그러나 모으고 쌓아도 부질없는 짓입니다. 근본적으로 '죽음'이라는 가장 큰 수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을 사랑하지 않는 인간은 모두 먼지일 뿐입니다.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창세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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