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우리는 하느님을 너무 하찮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다윗도 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에게 자신이 사는 향백나무 궁궐보다 더 좋은 곳을 마련하고 싶어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궤가 천막에 머무르고 있었고 다윗은 하느님이 거기 계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마어마한 착각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을 느낄 수 있게 당신의 계약궤를 마련하신 것이지 당신이 거기에 머무시려고 그 천막을 마련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은 오늘날에도 일어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는 마치 그곳에 하느님의 한정된 공간인듯이 착각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런 곳에 머무르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서 지금 우리가 머무르는 곳을 마련하셨습니다.
나아가 하느님은 우리의 시선을 물리적인 공간에서 영적인 공간으로 바꾸시려 합니다. 당신은 우리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하지만 어디에서나 당신을 만날 수 있게 준비하십니다. 그래서 순진하게 당신을 믿는 모든 이가 당신의 백성이 될 수 있게 하십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믿는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잠시 허락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보시고 무게가 모자란다고 여길 때에 언제라도 다시 되찾아 가실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공소들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한때는 사람들이 넘쳐나던 곳들도 때가 이르면 쓰임새가 없어지고 그 용도가 무색해지게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건물을 유지하거나 사람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 신앙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바로 거기에 영원의 본질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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