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편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다른 한 편으로 죄에서 해방되고자 합니다. 이 둘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죄에서 해방되어야 행복해 질 수 있으니까요.
죄는 단순히 규정을 어기는 것이 아닙니다. 즉, 주일미사를 빠졌다고 무조건 죄가 되는 게 아닙니다. 근본에 하느님에게서 벗어나려는 마음이 죄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미사를 나오더라도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죄가 형성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죄에 따른 결과로 나중에는 미사에서 멀어지게 되겠지요.
따라서 죄는 보다 내면의 심오한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하느님에 대한 거부를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보다 내가 욕구하는 것을 앞세울 때에 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는 우리가 그런 죄에서 용서받고 또 죄를 상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님에 대한 공경입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우리가 부모님을 올바로 섬겨야 마땅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노화를 겪으면서 서서히 약해지고 부족해지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그런 부모님, 나아가 부모님의 세대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랑은 원래 내리사랑입니다. 우리는 자녀들과 아이들을 이뻐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이 방향을 바꾸어 위로 향하는 사랑을 가르치시고 우리가 그것을 실천할 때에 우리의 죄를 상쇄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단, 예외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고 하느님을 더욱 사랑하기 위한 것이 본질입니다. 그러나 만일 예외적인 경우에 부모님이 나를 하느님에게 나아가는 길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면 그때는 우리는 사도들이 아버지와 배와 그물을 버린 것처럼 인정에서 해방될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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