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다는 의미는 저마다 다양합니다. ‘우리 친구 아이가!’를 연신 외쳐대면서도 정작 전혀 친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서 친할 수도 있지만 정말 뜻이 같아서 친할 수도 있지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는데 단 하루의 통교로 정말 저 사람은 나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고 반대로 나도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친구 관계로 변하기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사실 ‘친구’가 아니라 ‘내 사람’을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그 ‘내 사람’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함께 해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친구가 아닙니다. 그런 관계는 사실 굉장히 피곤한 관계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늘 나의 편인지 아닌지를 늘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진정한 친구관계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참으로 서로 친구가 되면 가까이 있고 멀리 있고, 얼마만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말고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가 가는 길을 신뢰하고 믿어 주며 최종적으로는 하늘 나라에서 만날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부부는 바로 이런 친구와 같은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모든 관계가 다 마찬가지이지요.
우리는 예수님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바로 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을 함께 원하게 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성당 안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절로 친구가 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사랑하신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고 예수님이 사랑하신 이웃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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